유난히 피부가 고운 화산면 중앙리 양정례(78)할머니. 할머니에게는 든든하지만 골치아픈 친구가 있다. ‘메리’라는 이름을 가진 2살 친구, 할머니가 기르는 개다.메리는 양할머니가 한평생 키워오던 개들 중 가장 독특하다. 할머니가 집 밖을 나서면 시침 뚝 떼고 할머니를 따라 나서기 때문이다.할머니보다 한 걸음 먼저 앞장서기도 하고, 멀찍이 뒤따라오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집과 멀리 떨어진 곳에 가느냐, 그건 또 아니다. 대부분 집에서 10m 남짓한 텃밭으로 소일거리삼아 나가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메리는 항상 할머니를 따라 나선다.양할
해남노인종합복지관(관장 민경완)이 노인체육활동지원사업인 볼링교실을 운영해 군내 노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체력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노인체육활동지원사업 볼링교실은 국민생활체육 전국볼링연합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선착순 접수된 21명을 대상으로 오는 8월까지 매주 2회 무료 강습이 실시될 예정이다.볼링 기본스텝과 게임운영 등 볼링에 관한 내용을 재미있게 풀어 참가자들이 교육 이후에도 자발적으로 볼링에 관심 갖게끔 할 계획이다.복지관 관계자는 “체육활동지원사업 운영으로 지역 노인들에게 다양한 여가 기회를 제공해 사회활동을 활성화
해남노인종합복지관(관장 민경완)이 하반기 교육프로그램 수강생을 추가 모집한다.추가 모집하는 프로그램은 컴퓨터교실 초급반, 장구교실, 고사성어교실, 서예교실 총 4개 프로그램이다.교육 기간은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이며 무료로 진행된다. 모집대상은 해남군 거주 만 65세 이상이면 누가나 가능하다.컴퓨터교실 초급반은 매주 화·목 10시, 장구교실은 매주 금요일 오후 1시, 고사성어교실은 매주 월요일 11시, 서예교실은 매주 금요일 10시부터 시작하며 각각 1시간씩 수업이 진행된다.접수문의는 노인종합복지관에 방문하거나 전화(06
“예전에는 환갑 넘으면 이장을 못한다고 그랬는데 지금은 환갑 넘은 사람이 더 많이 해. 농촌이 고령화되다보니 환갑 넘은 사람이 이장 못하면 여기서 이장 할 사람이 없제. 내가 삼산면에서 나이로는 세 번째여”삼산 산림리 최경일(74)이장은 20여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산림리 주민들의 발이 되어왔다. 2년에 한 번씩 이장 경선을 했지만 그 때마다 주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꾸준히 이장을 맡을 수 있었던 건 파란만장했던 삶에서 얻은 철학 때문이란다.최이장은 일본에서 태어났다. 최이장의 할아버지가 일제강점기 당시
해남읍사무소가 쓰레기 불법투기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위반자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해남읍사무소는 쓰레기 불법투기 근절을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3명의 인력을 투입해 오후 7시부터 새벽까지 집중 단속을 진행 중이다.홍교다리 등 상습 투기지역 30여 곳을 비롯해 주말에도 3~4곳씩 장소를 변경해가며 탄력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단속대상은 종량제 봉투 미사용 투기 행위이며, 불법투기 쓰레기를 현장에서 파봉해 투기자를 추적해나가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또 불법투기 쓰레기를 며칠간 수거하지 않음으로써 주민들의 경각심을
계곡면 방춘리 ‘아지매들’이 고된 양파작업 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지난 10일, 방춘이 아지매들 17명이 함께 양파작업을 나왔다. 평소에도 같이 다닌단다. 오전 6시부터 나와 1천평의 양파밭 작업을 끝내고 나니 벌써 점심시간.각자 집에서 싸온 반찬 한 가지씩 꺼내니 금세 한 상이 뚝딱 차려진다. 간장게장, 물김치, 호박무침에 쌀밥부터 잡곡밥, 콩밥까지 다양하다. 수다소리까지 반찬삼아 한 그릇 뚝딱 해치우신다.“애말이요, 일 하는 것이 보통 일인지 아요. 잘 묵어야 쓴당께” 오후 5시 30분까지 일해야 해 든든히 먹어둬야 한단다.“
손님의 90%가 입소문을 듣고 일부러 찾아온다는 식당이 있다. 삼산 대흥사 상가 내 전주식당이다. 대흥사 입구 상가에 위치하고 있는 전주식당의 대표음식은 특유의 향이 진한 표고버섯으로 푸짐하게 차린 표고전골이다.표고전골은 김성환(60)대표와 아내 박미순(58)사장의 합작품이다. 부부가 전주식당의 문을 연지 올해로 26년차. 사업 실패의 역경을 딛고 식당을 개업한 지난 1989년, 표고전골은 메뉴에 없었다. 갈비와 장어구이 식당으로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주방장까지 따로 두었지만 장사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었던 부
‘학원가는 불황을 모른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현재 해남의 학원 수는 입시학원과 미술·음악·컴퓨터 학원까지 포함해 모두 59곳이다. 8년 전 학원 수가 104개였음을 감안할 때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벌써 두 곳이 문을 닫았다.모 원장은 “학원 운영을 25년 정도 했는데, 요즘 학원 경기는 안쓰러울 정도다”라며 “새로 개원한 학원의 경우 길어봐야 5년으로 본다. 5년 후에도 버틸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10여년 넘게 운영 중인 학원들이 있는 반면, 신생 학원의 경우 오래 버티기 힘든 실정
가학산 휴양림 유아숲 체험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반면 프로그램을 진행할 기반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아 아쉬움을 사고 있다.가학산 휴양림에서 올해로 4년째 운영 중인 유아숲 체험프로그램은 실내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숲 속에서 자유로운 놀이와 체험을 제공하는 녹색교육이다.류정 숲해설가는 “유아숲 프로그램은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고 감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진행되는 체험활동이다”며 “유아숲 체험은 아이들이 사계절 숲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을 때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지난해 590여명의 아이들이 방문했고, 올해는 120
계곡면 용지리 임삼례(86)할머니는 신기리 삼남매의 둘째딸이었다. 배고프고 힘든 시절, 친정어머니가 임할머니 위로 낳았던 자녀 6명 중 5명을 떠나보내 둘째딸이 됐다. 동생도 한 명 떠나보냈다고 하니 3남매는 원래 9남매였던 셈이다.임할머니는 7자매의 어머니다. 부모가 되고나서 돌아보니 친정어머니의 찢어지는 마음이 이해가 되지만, 그 시절에는 낳은 아이들 중 몇 명을 먼저 떠나보내는 게 흔한 일이었다.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지었다. 나물을 캐 무치고, 무순을 다듬어 먹기도 했다. 살림살이는 어려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행복한
봄날처럼 따스한 마을이라는 마을비석이 인상적인 계곡 방춘리. 이 마을은 순천김씨 집성촌이다. 그렇다보니 한 동네 주민들은 이웃임과 동시에 가족이기도 하다. 김상대(66)이장도 순천김씨. 마을을 돌보는 게 가족을 돌보는 일이나 다름없단다.김이장은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적엔 농사를 꽤 지으셔서 풍족한 유년시절을 보냈단다. 다른 아이들이 고무신을 신을 때 운동화를 신었을 정도였다.그러다 김이장이 27살이 되던 해, 아버지를 잃게 됐다. 간경화였다.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논과 식량창고를 남기고 모두 팔아 병원
타닥타닥. 작은 폭죽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연달아 들린다. 희뿌연 연기에 휩싸인 보릿대 타는 향도 퍼져온다. 어쩐지 구수한 느낌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계곡면 여수리 신금숙(53)씨가 보릿대를 태우느라 분주한 모습이 보인다.불씨를 옮겨가며 보릿대를 고루 태우는 데에 집중하는 신 씨. 행여 불티가 튈 까봐 긴 팔에 긴 바지를 입고 작업하느라 얼굴에는 땀방울이 맺힌다.올해 보리농사를 2만평 지었다는 신 씨는 귀리, 쌀보리, 맥주보리 등 세 종류를 심었다. 보리농사가 잘 된 편이라 기분 좋게 모내기를 준비하고 있단다. 보릿대 태운 재가 벼
가학산 휴양림 유아숲 체험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0일 가학산 휴양림을 찾은 60여명의 아이들이 숲 해설가와 함께 자연에서 즐겁게 뛰어놀았다.평소 접하지 못하는 칡넝쿨을 솔잎으로 엮어 멋진 모자를 만들기도 하고, 해먹을 이용해 번데기에서 나비가 되는 과정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숲 속에 사는 벌레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나무팽이에 오늘 만난 곤충들을 그려보며 숲 속에서의 오감을 일깨웠다.류정 숲해설가는 “숲은 아이들의 교실이고 교과서이며 놀이터가 된다”며 “아이들이 사계절 숲의 변화를 체험하고 성장해나
상가 업주들도 변화 모색 필요해“손님이요? 한창 관광객 많을 4월 5월에도 죽쒔는데 지금이라고 있겠나요”해남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대흥사. 대흥사가 전국적으로 알려지자 주변 상권도 함께 번성했고, 9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지금은 옛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모 식당업주는 “대흥사는 봄장사를 크게 해요. 한창 관광철인 4월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해버려 완전히 공쳤죠. 예약도 다 취소됐구요”라며 “그나마 5월 황금연휴에 손님이 좀 있었고, 지난주 현충일 낀 주말에도 손님이 있긴 했는데 징검다리 연휴 때 많이 쉬
유병언 세모그룹 전 회장이 목포와 해남 부근으로 달아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해남 일대에서 수색 및 검문이 강화되고 있다.지난 8일 검찰은 유 전 회장이 해남, 목포 방면으로 달아난 것으로 추정해 새벽 5시 해남경찰서에 경찰병력을 요청했다.검찰은 구원파 교회가 있는 마산과 인근인 황산·산이를 용의지역으로 보고 검문검색을 요청했으며, 해남경찰서는 160여명을 투입해 용의지역을 포함한 해남 전역에 20여개의 검문소를 설치하고 수색에 나섰다.현재 100명~150여명의 인력을 탄력적으로 투입해 수색을 이어오고 있으며, 유 전 회장이 검거
해남중 레슬링부 박준(3)선수와 양시인(2)선수가 제43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수상했다.지난 5월 24일~27일 4일간 열린 제43회 전국소년체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 박준선수는 42kg급 은메달, 양시은 선수는 ?kg급 동메달의 영예를 안았다.두 선수의 하루는 오전 6시 새벽운동부터 시작된다. 운동장 10바퀴 이상을 뛰고 체력훈련 후 수업에 참여한다. 수업이 끝나면 기술연습과 체력훈련을 병행하고, 저녁에도 2시간가량 매일 운동을 하는 고된 하루다.시합을 앞두고 있는 날에는 훈련 강도가 더 높아진다. 합숙소에서
해남제일중 펜싱부 정시환(3), 김경민(3), 천관일(3), 김민성(1) 선수가 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플러레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해남제일중 펜싱부는 지난 5월 24~27일까지 4일간 인천에서 개최된 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플러레 단체전에서동메달을 수상했다.지난 3월 주장 정시환군의 중고연맹 개인전 동메달 수상에 연이은 결과다.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는 17개 시도에서 1만6800명의 임원 및 선수가 참가했으며 초등부 17종목, 중등부 33종목 등 모두 33개 종목에서 451개 세부종목의 경기가 펼쳐졌다.해남제일중 펜싱
“춘향이가 된 듯이 예쁘게 불러주세요”대한노인회 화원면지부에서 전남대학교 소리문화연구소의 판소리수업이 한창이다.지난달 30일, 30여명의 노인들은 전남대 고희성 연구원과 함께 구성지고 흥겨운 소리를 내기에 여념이 없다.여기저기서 ‘얼씨구!’, ‘조오타~!’라는 추임새가 터져나오고, 소리에 몸을 맡긴 채 무릎장단을 치며 어깨를 들썩인다.지난 3월부터 시작된 판소리수업은 보건복지부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의 일환으로, 전남대 소리문화연구소에서 ‘판소리건강 100세 프로그램 추임새’라는 이름의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수업은 일주일에 두 번,
화산면에서 주민수가 가장 적은 은산리. 총 주민수가 22명이다. 주민들 수를 헤아릴 때 손가락 발가락 다 쓰면 셀 수 있다는 농담아닌 농담이 가능할 정도다. 세대수는 14호로 옆마을 경도리보다 2세대가 많지만 혼자 사는 주민들이 있다 보니 주민수는 더 적다.가족같은 분위기인 은산리에서 가장노릇을 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최상기(66)이장이다. 올해부터 이장을 맡게 됐다는 최이장은 은산리에서 태어나 한 마을 주민과 결혼까지 했다는 본토박이란다.“우리 마을? 화기애애한 분위기 빼면 더 말할 게 없지. 몸이 어디 아프시다 그러면 금방
페미니스트 시인 故 고정희 시인을 기리는 제13회 고정희 문화제가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개최된다.제13회 고정희 문화제는 故 고정희 시인의 생가인 삼산 송정리와 달마산 미황사에서 개최되며 시인의 삶과 문학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이번 행사는 지난 1일 시인의 묘지에서 문재식·이병채 등 지역문화인들의 공연과 헌화, 제사 등이 진행된 추모제를 시작으로 문화제의 막을 열었다.또 오는 6일에는 미황사에서 말로, 정미라 등 페미니스트 음악가들과 함께 “자하루 달빛음악회”를 진행한다. 시인이 남긴 철학과 수많은 활동들을 대중들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