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광주은행 사거리에는 한 평 남짓한 공간을 묵묵히 지켜오는 할아버지가 있다. 구두수선 30여년 경력의 이흥조(70)씨다.지난 1945년 해방둥이로 태어난 할아버지는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다. 그러다 갓난아기던 6개월 무렵 부모님이 길호리로 이사하면서 해남에 뿌리를 내리게 됐다. 너무 어릴적이라 진해에서의 기억이 전혀 없어 해남을 고향으로 여긴단다.할아버지의 부모님은 진해에 있었을 때 고모가 배 두 척을 갖고 있을 정도로 잘 살았지만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고 말했단다. 사기꾼을 찾기 위해 길호리로 왔다가 그대로
옥천 영춘리 중앙교회 내부에서 왁자지껄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린다. 교회 한 켠에 마련된 샘터지역아동센터 건물에서다. 문을 여니 아이들과 탁구를 치느라 정신없는 고영훈(49)센터장의 모습이 보인다.샘터지역아동센터는 지난 2005년 공부방으로 문을 열었다. 본래 목사 부부가 맡고 있던 곳이었는데, 지난해 11월부터 고 센터장이 지역아동센터를 책임지고 있다. 그의 어깨가 무거운 셈이다.사실 고 센터장은 완도가 고향이다. 완도 읍사무소를 다니다 지난 2002년 그만두고 사설 공부방을 운영했었다. 맞벌이하는 부모가 많고 제대로 된 학원이 없
옥천 백호리에는 ‘아름다운 열매’라는 이름을 가진 농장 미실팜(대표 신상보)이 있다. 50여가지의 다양한 야생화로 꾸민 화단, 주변과 어우러지는 나무데크와 낮은 집을 보고 있노라면 농장 이름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귀농한지 올해로 5년차인 신상보(42)씨와 그의 아내 정희경(38)씨. 대구가 고향인 신 씨는 중국어를 전공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쉴 틈 없이 바쁜 삶을 살았다. 중국에서 만난 아내 정 씨와 8년간의 열애 끝에 가정을 꾸렸지만, 결혼 후에도 계속된 쳇바퀴 같은 삶에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귀국을 결심한 그는
제14회 고산문학대상 수상자에 시부문 강형철 시인, 시조부문에 김영재 시인이 선정됐다.해남군이 주최하고 고산문학 축전운영위원회(위원장 구중서)와 계간 에서 주관하는 2014년도 고산문학대상에 시부문 강형철 시인의 환생 시집, 시조부문 김영재 시인의 화답시집이 선정됐다.고산문학대상자를 가리기 위해 지난 6월~7월간 정우영 외 세 명의 시인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출간된 시집과 시조집을 대상으로 선고를 진행했다.이후 본심 심사에서 구중서(전 한국작가회의
“이장 하면서 농촌에 대해서도 더 알게 되고, 농사와 농민들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이 됐어요. 인간관계도 많이 배웠고요. 자기개발 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하니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송지 방처리 황인선(58)이장은 30대부터 이장을 맡아 일한 기간만 10여년이 훌쩍 넘는다. 젊은 시절부터 이장을 해 어릴 때부터 농사일에 빠삭한 농사꾼인 줄로만 알았지만, 사실 그는 농사지을 땅조차 없었다.지금은 무화과 1600평과 2만8000평의 논농사를 짓고 있는 황이장. 학업을 위해 광주고로 진학하고 군대를 다녀온 후 다시 방처리로 돌아
한 홉, 한 되, 한 말. 이제는 낯설어진 단위들을 아직도 사용하는 곳이 있다. 바로 쌀집이다. 1kg, 10kg 등으로 나누어 판매하는 요즘 세상에서 찾기 힘든 모습이다. 손때 묻은 됫박들이 세월을 거스른 듯한 착각까지 준다.매일시장 중앙쌀집의 김순자(75)할머니는 쌀 장사만 40여년을 넘게 해왔다. 강진이 고향인 할머니는 해남이 강진보다 쌀 한되에 5원이 비싸다는 말에 매일 쌀 1~2가마를 지고 해남에 나와 장사를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고운 각시’라는 소리를 듣던 때였다.돈이 없었던 할머니는 외상으로 쌀 가마니를 가져와 노점
해남 읍내 전체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가지각색의 봉투와 포대에 담겨 방치되고 있는 쓰레기더미는 부패로 파리 등 해충이 꼬이고 악취가 코를 찌른다. 부패한 음식물부터 아무렇게나 내다 버린 온갖 생활용품 쓰레기, 유리파편과 약병까지 각종 쓰레기들이 인도와 도로를 점령한 채 쓰레기산을 이루고 있다.쓰레기 대란의 원인은 지난 4일부터 종량제 봉투 미사용·미분리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아서다. 주민들은 쓰레기를 피해 다니면서 왜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행정을 질타하고 있다.하지만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서울 조이어스 교회가 해남을 방문해 한방치료 봉사활동 및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쳤다.지난 29일 조이어스 교회 신도 40여명이 해남을 찾았다. 두성재단 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6년째 이어오고 있는 봉사활동을 위해서다.이번 봉사활동은 한방치료와 집수리 활동으로 진행됐다. 한의원 의사인 박철수 장로는 침술·뜸 등을 통해 군내 노인들 100여명에게 한방치료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또 집수리 봉사활동팀은 해남군 희망지원단의 사례대상자 중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선정해 직접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쳤다.신도들은 문내 선두리, 화원 월산리와 원하리
손재심(90)할머니는 공기마저 뜨거운 날씨에도 집 밖에 나와 말린 콩의 벌레를 골라낸다. 더운 날이면 잠시 쉬어도 좋으련만, 평생을 부지런히 일 해온 탓인지 소소한 일거리라도 찾아내 몸을 움직인다.문내 선두리에서 살아온 지 70여년이나 된 손할머니. 할머니의 고향은 진도다. 모두가 살기 어렵다던 일제 강점기 때 사남매의 막내딸로 태어나, 작은 초가집에서 아웅다웅 살았다. 그래도 당시 친정집은 밥을 먹고 살 정도는 됐었는지 색동저고리도 입어봤단다.“진도 사람들 생활 다 성가셨어. 해먹고 살 길이 없은께. 내 살던 곳은 땅도 별로 없고
해남 최초로 승마체험장을 개장한 옥천 땅끝승마체험장에 여름방학을 맞아 군민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최근 승마는 고급 스포츠 이미지에서 벗어나 누구나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옥천 백호리에 위치한 땅끝승마체험장(대표 김도형)에도 가족 스포츠로 승마를 선택한 이들과 단체 체험객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2012년 말 첫 개장한 땅끝승마체험장은 지난해 2000여명의 체험객이 방문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해남을 찾은 관광객들도 안내판을 보고 호기심에 방문했다가 승마를 즐기고 갈 정도란다.땅끝승마체험
매주 일요일 오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MBC의 ‘아빠 어디가’, KBS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예능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뭘까요? 바로 육아 예능프로그램, 그것도 아빠가 아이를 돌본다는 다소 생소한(?) 내용이라는 점입니다.육아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선전하고 있는 두 예능 프로그램의 등장은 가정의 모습까지 변화시켰는데요. 육아를 엄마의 영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던 한국 사회의 인식을 확 뒤집어버렸습니다. 육아를 집안일의 연장선으로 보는 ‘아버지’들의 모습이 달라져도 한참 많이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해남도 예능프로그램
제22회 전남 청소년 생활체육대회가 지난 25일 우슬체육관에서 개최됐다.전남 클럽대항 청소년 생활체육대회는 22개 시군에서 학생 및 관계자 1000여명이 참여해 해남을 청소년들의 열기로 가득 채웠다.해남군 중고연합 댄스동아리의 공연으로 막을 연 청소년 생활체육대회는 중·고등학교 청소년으로 나누어 줄다리기·배구·탁구·단체줄넘기 등 8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참가 학생들은 평소 학업에 열중하느라 발휘하지 못했던 체육실력을 뽐내며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전남 생활체육회 이탁우 회장은 “스포츠메카 해남에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의
황산 성만리는 마을 구조가 독특하다. 마을 한 가운데에 저수지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축조된 저수지인데, 지금은 저수지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둥그렇게 살고 있는 형상이다. 한 마을에 모여 살지만 저수지 때문에 띄엄띄엄 떨어지게 됐단다.그렇다보니 박영배(65)이장의 일거리는 배로 늘어난다. 회관에서 하는 방송이 아예 들리지 않는 가구도 8가구 가량. 그런 주민들에게는 일일이 전화를 해 신청해야 할 서류며 새로운 정보들을 전달한다.“예전에 차가 없을 때는 마을 한 바퀴 도는 것만 해도 한 나절이 걸렸어. 성만리가 3지구
해남노인종합복지관(관장 민경완)이 노인 눈높이에 맞춘 약물 오남용 교육을 실시했다.노인복지관은 지난 24일 노인 일자리사업 참여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각종 질환에 따른 약 복용법과 궁금점 등을 해소하는 강의 및 질의응답을 준비해 올바른 의약품 사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또 노년기 생활에 나타나는 위기상황과 우울증에 대해 자체교육을 실시해 노인자살예방 방지를 위한 시간을 가졌다.한편 해남노인종합복지관은 문화재해설사 및 노-노 한글강사파견, 1-3세대 강사파견, 노-노케어 등 다양한 노인 일자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저는 서른살에 사범대 입학한 만학도였어요. 배움의 아쉬움과 절실함을 알았죠. 그래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어요”16년째 화원 청소년의 꿈지기가 되어주고 있는 최진식(58)센터장. 인지리의 13평 마을회관에서 시작한 화원지역아동센터가 초·중학생 공부방, 작은 도서관을 갖춘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는 최센터장과 지역민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최센터장은 생활고를 겪으며 자랐다. 목포에서 태어난 그는 형편상 중학교에 바로 진학하지 못했다. 하지만 슴엔 늘상 배움에 대한 갈망이 남아 있었고, 17살이 되던 해 나전칠기 기술자로
“광고는 타 업종이 잘 돼야 함께 살아나는 업종인데 최근에는 침체기라 할 수 있죠. 일은 꾸준히 들어오는 편이지만, 간판이나 현수막만 해서는 벌이가 힘들어요”간판과 현수막 등의 옥외광고물을 제작하는 광고업계는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편이라고 답했다.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간판과, 상가 및 각종 단체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현수막의 경우 꾸준히 주문의뢰가 들어오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에는 간판과 현수막만으로는 매출 유지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입장이다. 모 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는 간판과 현수막 제작을 도시에서 제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뭉친 북평면청년회(회장 임종내)가 북평 청소년들에게 ‘행복한 장학금’을 지급했다.지난 22일 북평면청년회는 북평중학교에 150만원을, 북평초등학교에 50만원을 전달해 40명에게 각각 5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했다.이 장학금은 북평면청년회 회원들이 지난 3월 출범한 ‘행복한 장학회’의 활동으로 마련됐다. 지역 청년들이 나서서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추억을 주자는 취지에 북평면청년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것이다.장학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원들이 먼저 십시일반 모금을 시작했다.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청년회원들의 활동에
비만 오면 잠기는 도로가 있어 빗물받이 청소와 지반침하 지역에 대한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비가 내린 지난 28일, 빗물로 침수돼 정상적인 통행이 불가능한 구간이 해남읍내 도로와 인도 곳곳에서 발견됐다.해리 축협하나로마트 맞은편 인도와 인도 사이 차량 진출입을 위해 끊어진 구간의 경우 빗물 침수로 인해 주민들의 통행에 불편함을 주고 있었다.도로변에 빗물받이가 설치돼 있지만 쓰레기 등으로 빗물받이가 막혀 물이 빠져 나가지 못하는 상태였다.또 물이 고이는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근방에 빗물받이가 아예 없는 곳도 있어 침수가 반복되고 있다.
해남군수협(조합장 김성주)이 상반기 가결산에서 당기순이익 20억원을 달성해 전국 92개 회원조합 중 3위의 쾌거를 이뤘다.해남군수협은 “다시쓰는 희망 해남군수협”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 직원이 뭉쳐 부동산 경기 하락 등의 악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상호금융사업의 질적 내실화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했으며, 그 결과 상호금융에서 7억5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또 경제사업에서 12억3000만원의 흑자를 달성해 총 19억8000만원의 흑자를 실현했다.해남군수협 관계자는 “경제사업과 상호금융사업의 동반성
해남5일장에서 장터축제 첫 공연이 열렸다.지난 21일 열린 2014 장터축제는 지역주민 및 시장 손님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 한국전통무용, 댄스팀, 김미숙·임경진 등 지역가수 초청공연 등이 이어져 5일장 활성화를 위한 화려한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사)한국예총 해남지회(회장 이주식)의 주관으로 개최되는 장터축제는 오는 8월 11일까지 매 해남5일장마다 열리며, 9월 15일부터 10월 6일까지 5회 더 진행된다.장터축제는 방문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교복 입기, 뻥튀기 무료시식, 달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