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순재(68)씨는 월남전 참전용사다.화원 석호리에서 태어난 그는 영명중을 졸업한 후 서울과 광주를 오가다 25살의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했다. 당시 곽씨는 25사단 72연대 2대대 소속으로, 보직은 81mm 박격포 관측병이었다.군에 입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월남전 참전 병사 차출이 이뤄졌다. 중대장이 필수요원이라고 보호해 차출되지 않았지만, 3개월 후 스스로 지원해 월남전에 참전하게 됐다. 군 생활을 할 거면 확실하게 국가에 도움이 되어보자는 생각에서였다.하지만 막상 전장에 나가보니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무시무시한 포성소리와 폭
“지역아동센터는 국가에서 보조금이 나온다던데 후원이 왜 필요하냐는 분들도 있어요. 실상 운영해보면 열악한 상황인데 말이죠”지난 2005년 문을 연 황산 시등지역아동센터(센터장 장정순). 황산 면소재지에 위치한 시등교회 교인들이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민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황산의 서당이 되어보자는 것이었다.시등지역아동센터도 처음엔 공부방으로 문을 열었다. 논과 밭에 나가 일하느라 저녁 7~8시에 들어오는 부모들을 대신해 숙제를 봐주고 보호하겠다는 목적에서다. 특히 조손가정이 많아 학교가 마친 후 제대로 된 학습
블루베리를 직접 수확해보는 체험도 할 수 있고, 신선한 블루베리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면 어떨까?삼산 평활리에 위치한 해남관광농원. 20만평의 농장이 조성된 가운데 올해 5만여평의 블루베리 체험장을 개장했다.블루베리 체험장은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수확한 블루베리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잘 여문 블루베리를 한 알씩 톡톡 따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과육의 크기도 커 지름이 1.5cm가량. 딴 즉시 맛볼 수 있는 것도 체험하는 자만의 특권이다.더운 여름에 지쳐있다가도 신선한 블루베리를 맛보게 되면 어느새 더운 것도 잊고
8년의 이장경력을 지닌 옥천 월평리 김병채(51)이장. 지금은 농사일에 익숙한 농부이지만, 그는 한때 유조선 배를 타고 중동까지 다녔던 뱃사람이었다.옥천중을 졸업한 후 광주 조대부고에 진학했던 김이장. 부산의 한국해양대를 입학하게 되면서 배를 타게 됐다. 원유를 수입하는 유조선 배를 타고 중동을 오가는 생활을 5년이나 했었단다.망망대해를 가로지르는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부모님을 모시며 농사를 짓던 동생에게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교통사고였다. 김이장은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지난 1997년 월평리로 돌아왔
황산 성만리가 국민연금공단과 대학생들의 방문으로 떠들썩한 시간을 보냈다.지난 2004년 국민연금공단 해남지사와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은 황산 성만리. 10년째 꾸준히 교류를 이어오면서 국민연금공단과 주민간의 단합이 잘 되고 있음을 인정받은 모범 1사1촌 마을이다.올해는 특별히 국민연금공단 광주지역본부(본부장 노주순) 직원 10명과 전남대 교육봉사동아리 ‘휴먼스쿨‘의 대학생 15명이 방문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재능봉사활동을 진행했다.국민연금공단 광주지역본부는 마을 회관에 42인치 LED TV를 설치하는 통큰 기부를 펼쳤
옥천면 용동에 고구마를 심은 박모씨의 밭이 쑥대밭이 돼버렸다. 다름 아닌 멧돼지 때문이다. 300여평의 고구마 밭 중 30여평이 맷돼지의 습격을 당했다. 멧돼지가 이제 막 여물기 시작한 고구마를 헤집어놓은 것이다. 멧돼지가 습격한 자리는 선명하게 발자국이 남았을 정도다.멧돼지 피해를 입은 농민은 박 씨뿐만 아니다. 특히 야산과 인접한 곳 대부분이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옥천 동리 주민들도 옥수수 등 밭작물을 파헤치고 뜯어 먹어 손해가 크다. 농민들은 아직까진 논 농사 피해는 없지만 곧 있으면 벼 이삭이 팰 시기여서 더욱 극성을 부릴
“하이고, 날은 더운디 고추가 잘 익어갖고 손을 부지런히 놀려야 혀”화원 이목리 정미경(56)씨가 가만히 있어도 더운 날씨에 분주히 움직인다. 새색시 시집가는 것 마냥 새빨갛게 익은 고추를 따야하기 때문이다.정씨 부부는 올해 고추 농사만 500평을 짓는다. 지난해는 1000평을 지었지만 부부 둘이서 하기에는 벅차 절반으로 줄여버렸다.그래도 약 3000주의 고추를 심었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제 때 고추를 다 따지 못할 수도 있단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다 보니 땀이 줄줄 흐를 정도지만, 파라솔이 있어 그나마 일하는 게 수월
“뉴스 안 봐요? 출산율 꼴찌라고 매번 난리잖아요. 가뜩이나 젊은 사람도 없는 시골은 오죽하겠어요?”불황을 모른다던 키즈산업의 자신감이 해남에는 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부터 5세까지의 용품을 판매한다는 모 업주는 23년 동안 유아복 매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벌이가 좋아 매장을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처음 시작했던 1991년도에는 장사 제법 잘 됐죠. 그때만 해도 아이들이 있긴 했어. 하지만 지금은 장사가 어렵지. 손자들 하나씩 사준다고 가끔 들르는 사람들 아니면 손님 없어요”유아복뿐만 아니라 내복, 신발부터
“서러울 참도 없이 일만 하며 살았어야. 농사며 바닷일까지 정신없이 일했은께. 하루를 어찌께 보냈는지도 몰러”송지 송정리 이기례(83)할머니는 이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껏 이 마을에서 살아왔다. 어렵던 시절 5남매의 맏이로 태어난 할머니. 농사일로 바쁜 부모님들을 대신해 동생들을 업어 키웠다.열 살 차이도 더 나는 동생이 있어 국민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했다. 학교에 갈 돈도 없었다. 바로 아래 동생들부터는 학교에 갈 수 있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건 당시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한글도 제대로 깨치지 못한 건 아직까지도 아쉽다.아버
도자기에 자연을 담아내고 싶단 일념으로 해남에 내려온 이천기(43)도예가. 그는 5년 전 연고도 없는 해남에 자리를 잡고 계곡 신평리에 ‘힐링하우스’란 이름으로 도예교실을 차렸다.이씨는 “흙에서 출발하는 도자기의 특성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모양에 따라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감성이 담긴 그릇이나 컵부터 멋들어지게 걸어놓을 현판까지도 제작 가능해 누구나 도예교실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단다.힐링하우스에서는 도자기 체험과 수강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체험프로그램은 흙덩어리를 반죽해 직접 도자
땅끝지역아동센터 그룹홈(공동생활가정) ‘천사의 집’이 증축 기공식을 가졌다.지난 15일 송지 땅끝지역아동센터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굿피플 이영훈 이사장과 관계자 및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천사의 집’ 증축 기공식을 열었다.‘천사의집’은 가정 해체로 인해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운영되고 있다.증축 비용은 지난달 6일 경기 고양에서 열린 ‘더 홀리 스피릿’ 성회에서 모금된 후원금으로 마련됐다. 이번 증축을 통해 7명이 추가로 입소할 수 있게 된다.배요섭 목사는 “보호가 필
땅끝지역아동센터는 배우 문근영의 기부로 전국에 회자된 유명한 센터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문근영의 유명세보다 더 빛나는 사랑으로 가득하다.땅끝지역아동센터는 지난 2002년 미국에서 건너온 김헬렌 선교사가 영어공부를 가르쳤던 것에서 시작됐다. 갈 곳이 없던 송지 아이들 16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공부방을 찾았단다.1년 후 김헬렌 선교사가 건강 악화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자원봉사를 하던 배요섭 목사, 김혜원 시설장이 아이들을 돌보게 됐다. 25평의 좁은 공부방은 시작한지 6개월도 안돼 40여명의 아이들로 가득 찼다.영어와 한문
“중앙리는 온갖 사람들로 북적북적했어요. 상업이 발달해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하나 둘 중앙리에 정착했거든요”화산 중앙리 이장을 맡은 지 3년째인 엄재영(67)이장. 그는 군대를 제대한 후 고향 석정리를 떠나 지난 1973년 중앙리에 터를 잡았다. 전파상 운영을 시작하면서였다.중앙리는 온갖 사람들로 붐비던 마을이었다. 다양한 지역에서 상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사왔고, 면소재지 근방이었기 때문에 유동인구도 많았다. 상가가 밀집되면서 화산장이 열리지 않은 날에도 손님들로 가득했다.화산장은 한 번 장이 열리면 지금의 마을
땅끝 송호해변에서 해수욕장 개장을 맞아 마을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용왕제가 개최됐다.지난 11일에 열린 이날 행사는 지역주민 및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배, 축문소지와 각 기관 단체장 제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한편 송호리 해수욕장은 119 구조센터를 운영하는 등 피서객 안전에 만반의 대책을 기하고 있다.
송지 송호리 해수욕장에서 나주중학교 203명이 리버보트체험을 진행하고 있다.지난 14일부터 2박 3일간 송호학생수련원(소장 김영형) 여름수련회에 참여한 나주중 1학년 학생들이 즐거운 수련활동 시간을 가졌다.학생들은 뗏목 제작, 모래사장 예체능, 샌드아트 등 해수욕장을 활용한 수련 프로그램과 송호문화한마당 등을 통해 뜻깊은 추억을 만들었다.나주중 윤효선(14)양은 “체험이 생각보다 재밌고, 힘들어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997년 문을 연 송호학생수련원은 세월호사건 이후 수련회 예약 취소
고엽제전우회 해남군지회(회장 곽순재) 회원 25명이 지난 11일 자연보호 활동을 펼쳤다.지난 1999년 창립된 고엽제 전우회는 28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창립 이후부터 꾸준히 자연보호 활동을 진행해 왔다.한 달에 1~2회 자연보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철이면 더 자주 나온단다.이들은 봉사활동 날이면 오전 10시정도에 모여 쓰레기를 주우러 나선다. 정해진 구역은 없고, 청소가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되면 어디든지 청소하고 있다.이날 회원들은 송호리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해변 청소를 진행했으며, 고천암으
화산출신 래퍼 성장군(22)군이 래퍼 오디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3’에 출연 중이다.지난 10일 방송된 쇼미더머니3 2회에서 ‘농부래퍼’라는 별명으로 등장한 성장군 래퍼. 그는 화산출신이며 화산중, 해남공고 화공과를 다녔다.성군은 지난 방송에서 양동근, 타블로 등 심사위원의 큰 호응을 얻어 올패스로 합격했다.이혼한 부모님 대신 할머니가 성군을 키운 일화가 방송에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뛰어난 실력 뒤에 아픔이 있다’며 성군을 응원했다.한편 '쇼미더머니3' 본 공연에 진출하는 래퍼에게는 공연마다 1억원 상당의 상금이 주어지며 우승
해남읍 내 전문브랜드샵 화장품가게 전망은 밝은 가운데,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을 한꺼번에 취급하는 화장품가게 경기는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모 브랜드샵 업주는 “운영한 지 4년차인데 매출은 꾸준한 편이다”며 “이 업계는 화장품을 덜 바르게 되는 여름이 비수기이고, 보습에 신경 쓰는 겨울이 성수기다. 하지만 매출이 큰 폭으로 차이가 나진 않는다”고 밝혔다.또 다른 가게 역시 “호황이었던 지난 2011년, 2012년에 비하면 매출이 줄어든 편이지만 크게 경기를 타고 있진 않다”며 “경기 불황이라 어렵다는 곳들이 많지만 매출은 유지하고
해남군방범연합회(회장 김재봉) 여성국 발대식과 학교폭력예방강사 수료식이 지난 3일 교육청에서 열렸다.‘우리의 아름다움은 봉사다’라는 슬로건으로 활동하고 있는 해남군방법연합회는 정동기 교육장, 김복재 도연합회장, 서해근 군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의 발전과 봉사에 여성들의 역할을 증진시키기 위해 여성국 발대식을 진행했다.이날 행사에서는 전옥경, 이분순, 박옥순 대원이 모범 여성대원 표창을 수상했다.또 함께 진행된 학교폭력 예방강사 교육 수료식에서는 박연풍 여성국장을 비롯해 20여명의 여성대원들이 학교폭력예방강사 자격증을
“저는 엄마에요.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기 몫을 해낼 수 있는 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요”해남읍 해리의 한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담장에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진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008년 문을 연 해찬솔지역아동센터다.해찬솔지역아동센터는 황진경(40)센터장의 공부방에서 시작됐다. 디자인 전공인 황 센터장은 미술 수업을 하며 아이들과 접할 기회가 많았고, 결혼 후 공부방을 차렸다.그런데 수업이 끝나도 돌아가지 않는 아이들이 많았단다. 집에 가라고 내보내도 공부방 근처 놀이터에서 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