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 어두컴컴한 산길. 야간에 가학산 자연휴양림을 찾아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야간에 가학산 휴양림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불빛 하나 없는 어둠을 뚫고 구불구불한 2차로 산길을 지나야한다. 운전자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자칫 잘못하다간 급커브와 좁은 도로로 인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하지만 커브구간 위험을 알리는 발광형 경고표지판 하나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 또 가학산 휴양림 진입로 초입을 제외하곤 제대로 가는 길인지를 알리는 안내 표지판도 없다. 조심조심, 불안불안. 가학산 휴양림 가는 길은 휴양림을 찾아가는
호화로움의 정점에 서있는 업종인 금은방. 20여년 전 해남의 금은방들은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금은방의 수가 20여개에 달했을 정도다. 하지만 지금의 금은방 사정은 크게 달라졌다. 호황이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1/3수준 이하로 급감했기 때문이다.35년 동안 금은방을 운영 중인 모 업주는 “예전엔 금은방들 경기가 꽤 좋았어요. 해남뿐만 아니라 인근 강진·진도·완도에서 오는 손님들로 북적였을 정도죠”라며 옛 금은방의 모습을 회상했다.30여년 전 업주가 기억하는 24k 순금 1돈(3.75g)의 가격은 4~5만원 선. 물가 수
푸른 하늘은 드높고 구름 한 점 없는 평화로운 산이 학림리. 바람마저 잔잔한 지난달 26일, 어디선가 ‘탁 탁 탁’ 소리가 들려온다.소리의 근원지는 박옥순(70)할머니의 콩 타작소리다. 콩 중에서도 수줍은 연둣빛을 띠는 작은 알갱이, 녹두전으로 유명한 '녹두' 콩이다.박 할머니는 녹두를 ‘귀찮은 작물’이라고 표현한다. 녹두알이 익는 속도가 달라 매일매일 따야하기 때문이다. 길게는 한 달 내내 따기도 한다니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다.박 할머니의 손가락 길이만한 녹두를 일일이 땄다면 다음은 말릴 차례다. 볕이 나면 말리고 또
해남소방서(서장 김승룡)가 태양광발전장치를 설치해 연간 600여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해남소방서는 신재생에너지 지역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8월 소방서 옥상에 48kw급 태양광발전장치를 설치했다. 이 태양광발전장치는 하루 평균 4시간 정도의 발전시간을 통해 연간 7만kw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이를 통해 약 600여만원의 전기세를 절감할 수 있어 예산 절감효과를 톡톡히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해남소방서에서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한국전력으로 송전돼 해남군민이 사용하게 된다.뿐만 아니라 에너지 관리시스템
해남노인종합복지관(관장 민경완)이 노인들이 행복한 세상 ‘happy silver life’사업을 운영해 군내 노인 문화복지에 앞장서고 있다.노인들이 행복한 세상 ‘happy silver life’는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600여만원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사업이다.이 사업을 통해 가족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 40명이 영화·문화공연 관람, 제빵체험, 천연염색체험, 도예체험 등의 다양한 문화활동을 누리고 있다.오는 23일에는 우인도예 체험장을 방문해 도예체험을 진행할 예정으로, 참가자들은 체험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노인종합
문내 선두리는 부창부수라는 말이 떠오르는 부부가 있다. 조인현(52)이장과 그의 아내 김영례(46)부녀회장이다. 마을 일에 대해 물으면 조 이장과 김 씨가 번갈아가며 척척 이야기를 풀어낸다.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때면 선두리 최고의 콤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선두리는 조 이장의 고향이다. 그는 우수영중을 졸업한 후 또래 친구들이 그러하듯 객지로 떠나 큰 꿈을 꿨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며 아내를 만났고, 선두리로 돌아가는 건 나이 지긋한 노인이 돼서야 가능할거라 생각했었다.하지만 인생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을 돌볼 사람이 부족해서 태어난 지 30일 된 첫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했어요.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미어지죠. 하지만 이 일이 보람차다는 생각엔 변함없어요”지난 2007년 개소한 산이 상공지역아동센터는 해남 내 최연소 센터장이 있는 곳이다. 바로 일찍부터 아동복지에 꿈을 키워온 김지영(30)센터장이다.산이 초송리에서 태어나 산이초·중학교를 다닌 산이 토박이인 그녀. 학창시절부터 보육교사의 꿈을 키웠던 김 센터장은 대학 졸업 후 4년 동안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울고 웃는 시간을 보냈다.그러던
해남군 장애인선수단이 지난달 25일부터 2일간 장흥에서 개최된 제22회 전라남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 종합 6위를 달성했다.해남군 장애인선수단은 84명의 선수들이 총 15개 종목에 참여해 실력을 겨뤘다.종목별 경기 결과는 좌식배구 금메달 1, 보치아 동메달 2, 볼링 금메달 2·은메달 3, 역도 동메달 6, 육상 금메달 6·은메달 2·동메달 5, 펜싱 금메달 1·은메달 1·동메달 1, 배드민턴 금메달 1·은메달 1, 승마 금메달 1·은메달 1, 커롤링 은메달 1개이다.해남군은 총 금메달 12·은메달 9·동메달 14개로 총점 8082점을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해남지부(지부장 이종관)가 지난달 26일 제2회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했다.전국민주연합노조 해남지부는 지난 2011년 첫 장학금 전달식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장학금을 전달했다.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노조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장학금을 마련했고, 김민지(15)·최루비(16) 학생에게 각각 3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이종관 지부장은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것에 굴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학금을 전달했다”며 “앞으로도 약자를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가학산 힐링음악회 두 번째 무대가 막을 올렸다. 지난 26일 열린 가학산 힐링음악회는 계곡면민 및 캠핑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난타공연으로 활기차게 시작한 이번 음악회는 이병채 명인의 흥겨운 소리마당, 배매기·박소정 씨의 추억을 되살리는 7080 통기타 무대, 배진성 씨의 마음을 치유하는 성악무대, 공고댄스팀의 흥겨운 민요마당과 다함께 부를 수 있는 트로트 무대 등이 마련됐다.
“세상에 대해 눈을 뜨던 30대에 이런 일이 생기니 원통했죠. 내 포부가 여기서 사그라지는 건가 싶었어요. 사고 이전의 삶과 이후의 삶은 달라도 너무 다르더군요”듬직한 체구가 인상적인 임종선(58)씨. 넉살 좋게 웃는 모습은 여느 중년 남성과 다르지 않다. 그의 두 다리가 바퀴달린 휠체어란 것을 빼면 말이다. 임 씨는 현재 지체장애협회황산면분회 분회장을 맡고 있는 지체 장애인이다.그는 해남읍 남외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천방지축 돌아다니길 좋아했고 운동을 좋아했던 임 씨. 정미소를 하셨던 부모님 덕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유복하
지난 27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즐거운 함성소리가 우슬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제2회 지역아동센터 연합체육대회가 열린 날이기 때문이다.해남군지역아동센터연합회(회장 김상록)의 주최로 진행된 지역아동센터 연합체육대회는 올해로 두 번째 실시됐다.해남 내 26개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및 학부모·관계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아동센터가 하나로 뭉쳐 교감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동(샘터·쥬빌리·꿈바라기·에벤에셀·백호·해찬솔·큰나무), 서(임하·목장·하늘향기·시등·우수영·낙원), 남
제2회 해남군 청소년도미노대회가 개최됐다.지난 20일 전라남도 학생교육원 강당에서는 학생들의 조마조마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퍼졌다. 해남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주관한 제2회 청소년도미노대회 때문이다.이번 대회는 청소년들의 인터넷·스마트폰 과다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예방하기”라는 주제로 치러졌다.군내 중학생으로 구성된 15개 팀들은 각자 생각해온 도안에 따라 도미노를 조심스럽게 세워갔다.대회 결과 중독 예방하기 주제를 참신하게 표현한 ‘팔딱팔딱(해남제일중)’팀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O다리(황산중)’
해남읍에는 간혹 TV 프로그램 동물농장에서나 나올법한 진귀한 장면이 펼쳐진다. 개 2~3마리가 전동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한 남자를 졸래졸래 따라다니는 모습이다. 읍에서 이런 풍경을 목격할 수 있게 된 건 지난해 황만석(56)씨가 유기견들을 키우게 되면서부터다.황 씨는 다리의 뼈가 뒤틀리고 근육이 붙지 못해 제대로 걷지 못하는 지체장애인이다. 구교리 ‘들 가운데 집’네 4남1녀 중 셋째아들이었던 그는 태어날 때부터 순탄치 못했다. 태어날 때부터 두 다리의 뼈가 뒤틀리게 태어났던 것이다. 농사일로 바쁜 부모님은 몸이 성한 형제들을 챙
제9회 전남119동요대회에서 해남동초등학교와 해남원광유치원이 각각 우수상 및 장려상을 수상했다.지난 17일 전남도청에서 개최된 제9회 전남119동요대회는 어린이들이 노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안전예방을 배울 수 있는 있도록 마련됐다.이번 대회에서는 유치부·초등부 23개 팀이 출전해 1000여명의 관중 앞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다.해남군에서는 해남동초등학교가 초등부에 출전해 우수상을 수상했고, 유치부에 참가한 해남원광유치원은 장려상을 받았다.해남동초 김아라 지도교사는 “5개월간 아이들과 땀흘려 연습한 결과, 좋은 성과를 얻게
해남소방서(서장 김승룡)에서 운영 중인 119 소방안전체험교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해남소방서는 소방안전교육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을 추가해 체험형 수업으로 전환했다.119 소방안전체험교실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도 체험이 가능하며, 완도 해조류박람회에서도 수업을 진행해 올해 2만 1000여명에게 소방안전체험교육을 실시했다.어린이 체험교실은 화재예방과 119 신고법에 관한 이론교육을 실시한 후, 소방관이 실제 화재를 진압하는 것처럼 소방호스를 사용해보는 방수체험활동과 연기소화기를 이용한 소화기 사용법을 배우게 된다
청소년과 학부모가 함께 만드는 땅끝해남 어울림 음악회가 개최됐다.지난 18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는 현산초·옥천초·마산초·현산중·해남제일중 5개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 및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 땅끝해남 어울림 음악회가 열렸다.학생 및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표현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열린 이번 음악회는 현산초(교장 김영숙)·옥천초(교장 최외순)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청소년뿐만 아니라 학부모가 함께 무대를 만들고 참여하는 음악회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이날 음악회는 현산초 학생들과 학부모 38명의 아름다운 하모니로 막
해남고등학교가 신축교사 준공이 9월에서 11월로 연기됐다.해남고는 당초 9월 신축공사를 완료하고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건물의 안정성을 높이고 더 나은 내부시설을 갖추기 위해 공사준공을 11월로 늦추기로 했다.또 11월 수능시험을 앞둔 상황에서 교사 이전시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수능이 끝난후 준공과 함께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해남고는 지난 2012년 거점고등학교로 선정돼 340여억원을 투입해 교실, 5층 규모의 교사동과 창의예술관·강당·기숙사 등을 신축하고 있다.교사동·강당·창의예술관은 11월 완공 예정이지만, 신축
먹구름이 낀 아이들에게 새로운 하늘과 꿈이 열리길 바라며 시작된 현산 새하늘 지역아동센터. 이곳의 센터장 김창숙(43)씨는 지난 2001년 경기도 안산에서 귀농한 도시여인이었다.귀농을 시작할 당시 그녀의 눈에 비친 현산은 안타까운 곳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논바닥 위에서 몇 명 되지 않는 친구들끼리 뭉쳐 노는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였다.대부분 농가 아이들이었다. 학교 숙제조차 해가지 않고 책을 읽지 않아도 농사일에 바쁜 보호자들은 신경쓸만한 여력이 없었다. 그녀에게는 기본적인 학습지도가 되지 않는 환경이 방치로 보였다. 예전만큼 아이들
현산 만안리는 산으로 한 폭의 병풍을 두른 듯한 아름다운 마을이다. 마을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예전에는 아름다울 미(美)를 붙여 미세라고 불렸다. 아름다운 마을을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서영남(50)이장. 운동선수처럼 다부진 몸매에 카리스마 있는 얼굴을 가졌지만, 마을 자랑을 할 때면 금세 미소를 머금는다.올해로 4년차 이장을 맡고 있다는 서 이장은 자신을 전형적인 농사꾼으로 소개한다. 논 1만 6000평과 밭 7000평을 경작하기 위해 바삐 오가며 생활하고 있단다. 밭에는 양파와 배추를 주로 심는데, 절임 배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