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영(李蘭影)은 1916년 6월 6일, 목포에서 태어났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본명은 이옥례(李玉禮)로 호적에는 이옥순(李玉順)으로 기록돼 있다. 1923년 목포공립여자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졸업은 하지 못했다. 15세 시절인 1930년에 여배우가 되려고 태양극단에 입단한다. 이 때 박승희가 이난영이란 예명을 지어준다. 그러나 무대에 주연으로 서지는 못했다. 1933년에는 태평레코드에서‘시드는 청춘’을, 오케레코드에서는 ‘향수’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1943년까지 이난영은 오케레코드 전속가수로 활동하며 간판
‘혼자 밥먹고(혼밥)’, ‘혼자 술 마시기(혼술)’에 이어 노래방이나 영화관에 혼자 가서 여가를 즐기는 ‘혼자 놀기(혼놀)’가 대학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운영하는 CJ CGV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표 ‘한 장’을 예매한 관객은 전체의 10.1%로 나타났다. 1인 관객이 10%를 넘긴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1인 관객 3명 중 1명(37%)은 20대였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에 대학생들의 취업난까지 겹치며 생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혼밥족’들을 위한 1인 식당도 진화를 거듭해 ‘혼밥’의 최고
누구나 한 번 쯤은 설날에 세뱃돈을 받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에서는 마을의 집들을 돌며 어르신들께 세배를 드리는 풍속이 있었다. 그러면 세배를 온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거나 과자나 사탕을 대접했다. 이러한 세뱃돈 풍속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 등 다른 동북아 국가, 동남아시아, 나아가 유럽의 프랑스와 벨기에에도 남아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설날 세뱃돈을 주고받았을까. ‘서울 600년사’ 등에는 전근대 시기엔 일반적으로 세배를 한 사람들에게 ‘돈’보다는 덕담과 세찬(歲饌)으로 대접했다는 기록이
혼자 있는 시간이 선진국을 만든다?지난해 서점가를 강타한 유행어는 ‘혼자 있는 시간’이었다.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은 출간 5개월 만에 무려 17만부가 팔렸고, 김정운 교수의 신간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역시 종합베스트셀러 20위권에 진입했다. 이 외에도 지난 하반기 동안에만 ‘개인주의자 선언’, ‘고독이 필요한 시간’, ‘나와 잘 지내는 연습’ 등의 신간이 쏟아졌다. 왜 한국인들은 ‘혼자’ ‘고독’ 관련 책을 골라 읽었을까. ‘혼자 있는 시간’ 관련 서적 열풍은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지 못하
박정희(한국)·장제스(대만)·덩샤오핑(중국)과 함께 아시아의 도약을 이끈 1세대 창업형 지도자 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리콴유(李光耀·91) 싱가포르 초대 총리가 독립 50주년(8월 9일)을 앞두고 지난 23일 세상을 떠났다. 국부(國父)를 잃은 싱가포르 국민은 큰 슬픔에 빠졌다. 리콴유는 영국이 말레이반도를 통치하던 1923년 9월 16일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이주한 화교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수재로 이름났던 그는 악착같이 공부해 명문 래플즈대 장학생으로 들어간다.하지만 뒤이어 2차 대전이 터지고 일본군이 고향을
지난 10일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장흥·영암·강진)의원이 일명 ‘고향투표제’를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했다. 감소하는 농어촌 지역구에 대한 대안으로 유권자가 주소지 뿐 아니라, 원하는 경우 고향에서도 투표가 가능하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현행법은 관할 구역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선거권자만 해당 선거구에서 투표할 수 있지만 유권자의 의사에 따라 주민등록지나 등록기준지(고향)를 선택해 투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개정안의 발의에는 황주홍의원을 비롯해 여야 의원 9명이 참여했다.이러한 고향투표제 발의 배경에는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0
‘천년의 신비’라는 한국 특산종인 황칠(黃漆)나무가 주목받고 있다. 황칠나무에서 나오는 천연 도료 황칠은 1000년 동안 색이 변하지 않고 나무뿌리와 줄기 잎 열매 모두에 약효가 있다. 황칠나무의 학명인 ‘덴드로파낙스 모비페라(Dendropanax morbifera)’를 풀이해 보면 덴드로는 ‘식물’, 파낙스는 ‘만병통치약’, 모비페라는 ‘병을 가져간다’는 뜻이다. 학명으로 본 황칠나무는 ‘만병통치 약용 식물’이라는 의미다.그동안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황칠나무가 항암 작용, 면역력 증강, 간 질환·당뇨 치료, 가래·기침을 줄이는 진해
1999년 8월인가, 중국 내몽골에 들어간 적이 있다. 당시의 내몽골행은 우연한 기회에 갑자기 이뤄졌다. 따라서 아무런 사전지식도 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한 생각지도 않았던 여행이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처음 개척하게(?) 된 계기가 될 줄이야. 그것은 순전한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황사 방지를 위해 사막에 나무를 심으러 가는데 같이 안가겠습니까?” 일 관계로 몇 번 만난 적이 있던 부동산 전문가가 무슨 말 끝에 이런 제의를 했다. ‘사막에다 나무를 심는다?’ 기발한 생각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애써
학생이 없어 한 때 폐교 위기에 몰렸던 시골 분교가 주민과 교사들의 힘으로 본교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송지면 송지초등학교 서정분교로 오는 3월 1일부터 본교로 승격된다. 1965년 군곡초등학교 서정분교로 출발한 이 학교는 한때 학생수가 1천여명이 넘었으며 1969년 서정국민학교로 독립했다가 학생수가 급격히 줄면서 1994년 분교로 격하됐다.급기야 2003년에는 학생수가 5명으로 줄면서 사실상 폐교 위기에 몰린다. 그러자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이 사라진다는 위기감을 느낀 주민과 교사들은 힘을 합쳐 학교 살리기에 나섰
흔히 입만 웃는 미소는 가식이고, 눈이 같이 웃어야 진짜 미소라는 말이 있다. 틀린 얘기가 아니다. 기분이 좋아지면 눈가에 주름살이 잡힌다. 이를 ‘뒤셴 미소(Duchenne smile)’라고 부른다. 이런 근육 움직임을 가장 먼저 발견한 18세기 프랑스의 신경 해부학자 기욤 뒤셴의 이름을 딴 것이다.‘진짜 미소’라 불리는 뒤셴 미소는 입꼬리가 말려 올라가고 눈에서는 빛이 나며 눈가에는 주름이 잡히는 웃음이다. 보톡스를 맞은 사람은 도저히 지을 수 없는 표정이다. 이때 사용하는 근육은 사람이 마음대로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뒤셴 미
‘티베트 사자(死者)의 서(書)’는 파드마 삼바바가 쓴 책이다. 책의 원제목은 ‘바르도 퇴돌’, 즉 사후세계의 중간 상태(바르도)에서 듣는 것만으로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가르침이라는 뜻으로 사람이 죽은 후에 일어나는 현상을 마치 길을 잃은 사람에게 길을 가르쳐주듯이 그렇게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사후세계의 영가들을 위로하는 불교의식이 수륙재다.수륙재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는 ‘물과 뭍에서 떠도는 외로운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제사의식’이다. 그러나 수륙재는 성인과 범부, 깨달은 자와 미혹한 중생, 성스러움과 속스러움, 죽은 자와
우리나라 여성인구가 남성보다 많은 ‘여초(女超)’현상이 화제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내년 여성인구가 2531만 명으로 남성인구 253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여초현상은 저출산과 고령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최하위권의 낮은 출산율이 지속되고 고령인구의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여성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길어 전체 여성 인구가 남성을 앞지르게 된다는 것이다. 여초현상은 정부가 인구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여성(84.4세)이 남성(77.6세)보다 훨씬 높아
김장철이 돌아왔다. 요즘은 김치를 사서 먹는 집이많아졌지만 김장은 ‘겨울철 반(半) 양식’이라는 말이 있듯이 겨우살이를 앞두고 각 가정에서 치르는 큰 행사였다. 김치는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여 곡물을 주식으로 삼은 후부터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김치가 처음 나오는 문헌은 약 3000년 전 중국의 ‘시경(詩經)’이다. ‘밭두둑에 외가 열렸다. 외를 깎아 저(菹)를 담자’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저(菹)’가 바로 김치다. 실제로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여씨춘추(呂氏春秋)’에 ‘공자가 콧등을 찌푸려가면서 저(菹)를 먹었다’
괘불(掛佛)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불을 드리는 대형 걸개그림이다. 국보급 괘불로는 칠장사 오불회괘불탱을 비롯해 안심사 영산회괘불탱, 갑사 삼신불괘불탱, 신원사 노사나불괘불탱, 장곡사 미륵불괘불탱, 화엄사 영산회괘불탱, 청곡사 영산회괘불탱 등이 있다. 이들 괘불탱은 지난 1997년 9월 국보로 일괄 지정됐다.보물 1342호인 미황사 괘불탱은 조선 영조 3년(1727)에 탁행·설심·희심·임한·민휘·취상·명현 등 당대 최고의 화승(畵僧) 7명이 그렸다. 석가모니불로 추정되는 이 초대형 괘불은 길
걸그룹 ‘크레용팝’이 헬멧을 쓴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나와 ‘5기통 춤’을 추며 ‘빠빠빠’를 부르는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다. 깜찍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헬멧이라니? 하지만 사람들은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1990년대 중반에 이미 이러한 ‘촌티 패션’이 유행한 적이 있다. 말 그대로 ‘촌스러운’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됐다. 신사가 빨강 양말을 신어도, 숙녀가 우스꽝스런 머리핀을 꽂아도 패션으로 이해하던 시절이었다.패션이라는 어원은 ‘만드는 일’을 가리키는 라틴어 ‘팍티오(facto)’에서 유래한다. 패션은 우리나라 말로 유행이라는 의미
1882년 어느 날 독일의 문호 괴테는 렘브란트가 스물두 살 때 그린 자화상을 보고나서 이런 명언을 남겼다. "꿈을 포기하는 젊은이는 생명이 없는 시신과 같으니 살아가지 않느니만 못하다"라고. 이후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괴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썼으며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후일 독일 청년들의 모방 자살을 나타낸 ‘베르테르 효과’의 원형이 된다.17세기 유럽미술사에서 벨라스케스(스페인), 루벤스(벨기에)와 더불어 최고의 화가로 꼽히는 렘브란트(1606~1669)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다. 그러나 그는 말년에 끼니를
발자크(1799-1850)의 소설 ‘고리오 영감’은 두 딸들에게 지극정성으로 헌신했지만 끝내 버림받고 쓸쓸히 죽어가는 한 아버지의 얘기다.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는 있으나 부모의 자식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다는 생각이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희생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냉대뿐이고. 어느새 ‘뒷방 늙은이’ 취급을 당해 유기된 삶을 산다면 이 사회는 분명 병든 사회일 수밖에 없다.최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설훈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인 쟈니윤(79)씨에게 “한국에서 60세전후가 정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