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가 고개를 숙이는 가을, 옥천 마고리는 새를 쫓기 위한 공기총 소리가 요란하다. 마을 곳곳이 영글어가는 벼로 가득해서다. 땅이 비옥해 실 세대수 37호 중 한 집을 제외하고 모든 주민이 쌀농사를 짓고 있다 보니 새가 많단다.8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송우석(69)이장도 1만평의 쌀농사를 짓고 있는 농사꾼이다. 황산 외입리가 고향인 그는 10살 때 마고리로 이사와 농사짓는 부모님의 모습을 따라 농사꾼의 길에 발을 내딛게 됐다.20대에 마을 이장을 맡을 정도로 농사에 열중했던 송이장. 30살이 되던 해 새로운 인생이 펼쳐졌다. 영춘제
민족시인 김남주(1945~1994) 시인의 20주기를 맞아 시인의 문학정신을 선양하기 위한 추모문화제가 개최된다.김남주기념사업회(회장 김경윤)가 주최하고 전남문화예술재단·해남군·전라남도교육청·한국작가회의·해남민예총 등이 후원하는 김남주 20주기 추모문화제는 오는 20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오는 20일에는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김남주 유품, 육필시, 사진 등이 전시되는 김남주아카이브전이 열리며 한국자가회의 시인들, 가수 안치환과 함께 하는 김남주 포엠콘서트가 예정돼 있다.또 20일부터 10월 4일까지 해남문화예술회관 야외 광장에
“생선 보고 가소~. 시방 좋은거 골라놨은께 기냥 사부러. 상에 올릴라믄 좋은거 해야제. 아따 한 마리 더 주믄 난 뭐 묵고 산당가! 하이고 참말로. 이짝에것도 같이 사갖고 가소”지난 1일 해남 5일장이 손님으로 북적인다. 시끌벅적한 소리의 근원지는 바로 어물전. 어물전 상인들은 추석 대목장을 맞아 밀려드는 손님에 한껏 들뜬 모습이다. 상인과 물건을 흥정하거나 시장 안을 바삐 오가는 사람이 많아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5일장에서 20년간 장사를 해온 조 할머니는 “오늘 손님 괜찮았어. 올해 장사 중에 그나마 나은 편이제.
“현재 해남의 부동산은 호황기다. 인근 지역과 비교해 주거·주택 가격이 많이 오른데다 수요가 넘쳐 부동산을 찾는 분들이 많다. 서울에도 사무실이 있는데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일이 바쁘다”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부동산업계는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갑작스레 폭등한 주거·주택 가격 상승과 넘치는 수요 때문이다.현재 읍내 ㅎ아파트의 경우 34평이 1억 7~80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고, ㄷ아파트도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초기 분양가에 비해 4000~5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초기 분양가
마산 출신 이지엽(56) 시인의 미술작품 개인전시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선과 향기 빛으로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지난 13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경인미술관 제1전시관에서 열렸다.이번 전시회에는 , , 등 30여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특히 체코 프라하의 카를다리를 그린 와 동백을 그린 , 작품이 인기를 끌어 경합 끝에 판매됐다.한편 이지엽 시인은 해남서초와 해남중 졸업 후 성균관대 영문과, 성균관대학원 국문과를 졸
해남군여성회관이 오는 9월 5일까지 제3기 교육수강생을 모집한다.제3기 교육 과목은 제1기부터 꾸준히 운영된 컴퓨터 자격증반 외 19개 과목이며 주간반과 직장인을 위한 야간반으로 나눠 운영된다.특히 컴퓨터자격증반은 출산·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재취업을 목표로 실시되며, 한글·파워포인트·엑셀 프로그램 과정을 수료한 후 자격 취득시험까지 이뤄진다.여기에 취업역량 강화 교육인 우쿨렐레 강사 과정이 준비돼 교육을 수료하면 협회 자격을 부여받고 문화강사로 활동이 가능하다.교육신청은 오는 9월 5일까지이며 여성회관에 직접 방문해 접수하
해남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지웅) 5인조 축구팀이 제11회 한국스페셜올림픽 전국하계대회 축구종목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장애인복지관 직업재활팀 지적장애인으로 구성된 윤문용 회 6명의 5인조 축구팀은 지난 19일부터 2박3일간 4000여명이 참여한 제11회 한국스페셜올림픽 전국하계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총 16개 팀이 출전한 축구종목에서 성인부 A조에 편성돼 열띤 승부를 펼쳤다.특히 5인조 축구팀 중 윤문용(36), 박동민(24), 오정석(26)씨는 전남장애인협회 축구선수로 선발돼 뛰어난 기량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장애인 복지
20년간 큼직한 버스 한 대를 제 몸처럼 움직여 해남 곳곳을 누비고 있는 고상석(62)씨. 운전대를 잡고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모습들을 지켜본 세월, 사람뿐만 아니라 숱한 이야기들까지 묵묵히 함께 실어 날랐다.그의 고향은 진도 지산면이다. 3남 3녀의 장남으로 태어나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랐다. 장남이면 떠받들어주던 시절이었고, 우선권이 있는 만큼 부담감도 컸다.6남매를 키우기 위해 부모님은 부지런히 농사를 지으셨다. 하지만 다리조차 놓이지 않았던 진도는 산업시설이 거의 없었고, 주민들 모두 생활이 어려운 낙후된 지
2차선 다리 하나로 육지와 연결된 작은 마을 임하도. 이곳에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한 임하지역아동센터가 있다.임하지역아동센터는 박양문(56)센터장이 임하교회로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신안이 고향인 박센터장은 지난 2000년 2월 7일 임하도에 발을 디뎠다. 당시 그는 아버지의 양식업을 돕다가 42세가 되던 해 뒤늦게 신학교에 진학한 늦깎이 목사였다.박센터장이 신학교를 다닌 지 1년, 임하교회에 가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에 고민이 컸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임하도에 가야 한다는 울림이 일었고, 그 마음 하나로 임하교회에 오게 됐다.당시
지난 21일, 문내 동영리 김진근(68)·박정순(63)부부가 언덕빼기 밭에서 분주히 움직인다. 여름동안 훌쩍 자란 깨를 베어 말리기 위해서다.농사 지은지 40년은 훌쩍 넘었다는 김 씨 부부. 고구마부터 고추까지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면서 300평의 깨농사도 함께 지었단다.박 씨는 “깨농사가 잘 되믄 한 마지기에 두어 말 정도 나와. 못 되믄 한 말도 못 나오제. 정해진 게 읍서, 하늘이 하는 일이 다 그라제 뭐”라며 바쁘게 손을 놀려 깨를 묶는다.아내 박 씨가 깨를 묶어 단을 만들어 놓으면 남편인 김 씨가 나설 차례다. 잘 묶인 단
삼산 송정마을은 ‘수세 없는 마을’이라는 별칭이 있었다. 물이 풍부해 물세를 따로 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란다. 지금도 마을 앞으로는 하천이 흐르고, 마을 내부로는 두륜산자락에서 내려오는 물이 흐른다. 오래 전 주변 마을과 함께 보를 만들어 마을로 물을 끌어들이고 있어서다.송정리가 고향인 이관재(60) 이장은 흙과 돌로 만들었던 보를 지키기 위해 고생하던 어른들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단다.“마을 곳곳에 수로가 있는데 수로 끝의 공간에 주민들이 작물을 심어 더 폭이 좁았어요. 3년째 이장하면서 개거사업과 농로포장을 개선하려 꾸준히 노력
해남군이 지난 26~27일 2일간 농협군지부 사거리와 문화예술회관 1층 로비에서 추석 명절맞이 우수 농수산물 특판행사를 개최했다.이번 우수 농수산물 특판전은 잡곡, 각종 차, 도라지, 꿀, 고구마떡, 건강식품 등 다양한 농수산물 및 가공품 50여종과 명절선물세트가 판매됐다.문화예술회관 1층에서는 우수 농수산물 예약 주문이 진행됐으며, 해남군 쇼핑몰 해남미소에서도 우수 농수특산품 주문을 받아 추석맞이 판매전에 힘을 보탰다.
MTB(산악용 자전거) 등의 레저용 자전거를 주로 판매하는 모 가게는 자전거 장비를 구매하러 온 사람들로 떠들썩하다.업주는 “올해 경기가 침체된 편이지만 우리 가게의 매출은 오히려 조금 늘었다”며 “해남에 자전거 동호회가 늘고, 아마추어 대회 등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고 말했다.레저용 자전거는 몇 십만원대부터 몇 백만원까지, 대체로 10만~20만 원대의 생활용 자전거에 비해 고가의 가격으로 판매된다.하지만 최근에는 자전거를 레저문화의 일환으로 보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 운동으로 여기는 사
조선의 천재화가 공재 윤두서를 기리는 제7회 공재문화제가 오는 30일 현산 백포리 공재 윤두서고택 일원에서 열린다.7회째 개최되는 공재문화제는 공재문화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민예총 해남지부(회장 문재식) 주관으로 진행되며, 이번 행사는 공재서거 300주기로 더욱 특별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올해 공재문화제는 오는 30일 본 행사에 앞서 24일 미황사에서 백포리까지 “공재와 함께 하는 옛길 걷기”를 시작 다양한 부연행사를 진행한다.또 오는 25~29일 해남문화원에서 청소년자화상 수상작 전시회, 29일에는 해남문화원에서 차미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시장에 나와 상인들을 위해 셔터문을 여닫는 사람이 있다. 바로 매일시장 관리인 정현식(75)씨다.정 할아버지는 5형제 중 셋째로 태어나 구교리 산등성이 근처의 집에서 자랐다. 연세가 많은 부모님이 형제를 띄엄띄엄 낳아 나이차이 많은 형제들과 아웅다웅하며 지냈단다.정 할아버지가 5살이던 때 일제의 손에서 벗어나 해방이 됐다. 아직도 기억나는 어린 시절의 기억 중에는 외삼촌이 리어카를 끌고 정 할아버지를 태우고 가는데, 미군들이 정 할아버지를 보고 품에 보듬던 기억이란다.해남서초에 입학한 후 6.25가 터지면서 인민
해남읍 샘물교회는 오늘도 아이들 웃음소리에 떠들썩하다. 작은 독서지도교실에서부터 시작된 꿈바라기 지역아동센터에 오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다. 정원 48명으로 읍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꿈바라기 지역아동센터는 지난 2004년 2월 인천에서 해남으로 내려온 이호군(47)목사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그는 인천에서도 공부방을 운영했었고, 아내가 어린이 선교유치원을 10년간 운영했었기에 아이들 돌봄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다.이 목사 부부는 해남에 내려와 지역에 적응해갈수록 해남읍의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
“충무리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 잘 알아요. 해설가 수준일 정도죠. 충무사에서 이충무공 탄신일 다례행사 등을 지내고 있어서인지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문내 충무리 이장을 맡은 지 2년차인 최성재(65) 이장. 그의 고향은 동외리다. 동외리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6년 동안 동외리 이장을 맡기도 했었다.오랜 생활터전이었던 동외리를 떠나 충무리로 오게 된 것은 이순신장군과 관련이 있다.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역사유물인 보물 제503호 명량대첩비를 원래의 위치로 되돌리려는 노력이 시작되면서였다. 명량대첩비가 있던 곳이 최이장의 집 인
평평한 종이가 아닌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도자기 핸드페인팅. 새하얀 도자기에 자신만의 감성으로 색다른 그림을 입혀 세상에 하나뿐인 도자기를 만드는 작업이다. 어떤 도자기에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서 예술작품이라 봐도 손색없을 도자기가 탄생하기도 한다.해남읍 세라믹스토리에서도 나만의 도자기 만드는 매력을 한껏 느껴볼 수 있다. 지난 2011년 문을 연 세라믹스토리 내부는 온갖 모양의 초벌 도자기들로 가득하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그릇들부터 머그컵과 주전자, 술병까지 세어볼 수조차 없을 정도다.세라믹스토리를 방문하는 손님들이 조
김밥, 떡볶이, 순대, 튀김….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찾는 음식인 분식. 여전히 가격은 저렴하지만 분식집을 찾는 손님들은 예전 같지 않다.매일시장에서 40년간 분식집을 해왔다는 74세의 모 할머니. 채소장사를 하다 힘들어 단순한 먹거리를 팔아보자는 생각에 분식집을 시작했다. 포장마차처럼 시작한 작은 분식집이었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제대로 된 자리를 잡지 못해 벌금도 많이 물었다.하지만 매일시장에 사람이 바글바글했던 때여서 쉽게 포기하지 못했다. 어렵사리 가게를 열고 닫으며 분식집을 운영해 지금의 자리를 잡게
주민맞춤형 대안 마련과 단속 병행해야 해남읍내 도로 곳곳을 점령한 쓰레기더미가 해결되지 않아 주민들의 원성이 커져가고 있다. 쌓인 쓰레기가 비를 맞으면서 부패가 심해지고 썩은 물이 흘러 읍내 주민들은 악취로 고통받고 있다.자연보호 해남군협의회 박종원(64) 사무국장은 “매년 연례행사처럼 일어나는 읍내 쓰레기대란을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며 “생활은 잘 살게 되었지만 쓰레기 버리는 인식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말했다.45명의 회원들과 함께 매달 자연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박 사무국장은 쓰레기 상습투기지역부터 바뀌어야한다는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