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51건) 제목보기제목+내용
[서관순의 알콩달콩] 눈부신 이름, 청춘
20대로 돌아간다면? 단언컨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 시대상황에 짓눌리고 번민 속에 헤맸던 그때보다 지금이 더 좋다. 꿈꾸었던 욕망은 모조리 이기적인 것이 되어 입 밖으로 내뱉지도 못했던 시절이라 나는 늘 답답했다.그런데 얼마 전 우리 집에 놀러온 조카
해남군민신문   2015-01-27
[서관순의 알콩달콩] 도반
불교에는 도반, 법우라는 말이 있다. 수행의 길을 함께 걷는 벗, 친구 쯤 되는 말이다. 마음 수행을 하려면 바른 가르침과 올곧은 스승, 그리고 힘들고 먼 길 함께 가며 동무가 되어줄 벗이 필요한 법이다. 어디 수행뿐일까. 고단한 인생길에도 이 세 가
해남군민신문   2015-01-27
[서관순의 알콩달콩] 도란도란
행복, 지극히 추상적인 그 말은 경험의 과정을 거치면 구체성을 띤다. 우리 집 두 녀석이 유치원 다니던 무렵, 한 이불 속에서 이야기 나누다 꿈길로 떠나곤 했던 기억이 내겐 행복의 순간이었다. 재잘거리다 깔깔대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 흥얼거리기도
해남군민신문   2014-12-04
[서관순의 알콩달콩] 겨울나기
여름 끝자락을 붙잡고 겨울이 찾아온 듯하다. 가을은 점 하나 찍고 떠나갔다. 겨울 채비를 서둘러야할 때다. “창문에 뾱뾱이 (에어캡) 붙이자.”아침 밥상을 물리자 남편은 준비물을 챙기기 시작한다.“제가 보조할까요?”“당연한 말
해남군민신문   2014-11-28
[서관순의 알콩달콩] 멋지게 죽는 법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 맞다. 10년 넘게 소식 없던 사람의 연락을 받으면 긴장부터 한다.“잘 살지? 수술하고 쉬는 중이야.”불쑥 걸려온 친구의 전화에 말문이 막혔다. 짐작대로 암이라고 했다.“궁금하고 또 보고 싶어서.”죽음 언저리를 서성이게 되면
해남군민신문   2014-11-20
[서관순의 알콩달콩] 내 자식, 남의 자식
“아이가 세 살이 될 때까지는 엄마의 사랑을 아낌없이 주어야 합니다. 초등학생 때는 따라 배우는 시기이니 모범을 보여야 하고요. 사춘기가 되면 홀로 설 준비를 하는 때이니 뒷짐 지고 서서 지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20살이 넘으면 가차 없이 정을 떼야
해남군민신문   2014-11-13
[서관순의 알콩달콩] 고마워, 텃밭의 작물들아
양파까지 심고 나니 8개월의 긴 텃밭 농사가 마침표를 찍는다. 서른 가지 넘는 농사로 바쁘게 산 한 해였다. 본업보다 더 마음 쓰고 공들여 일군 게 농사다.농사짓기를 한 마디로 말하면 ‘풀과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100평 남짓한 땅을 기본 3
해남군민신문   2014-11-06
[서관순의 알콩달콩] 끌어안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은 실감나지 않았다.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보았지만 믿기지 않으니 슬픔도 내 것이 아니었다. 세상에 다시없이 좋은 아버지였기에 그의 부재는 절망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저 멍하니 앉아있을 뿐 울지 않았다.그때 먼 데서
해남군민신문   2014-10-30
[서관순의 알콩달콩] 식구(食口)라는 말
자부하건데 나는 알뜰한 주부다. 어쩔 때보면 궁상맞기까지 하다. 4,5 천 원 커피는 아까워 못 마시고, 명품 꼬리표 단 가방 한 점 없다. 주변에서 애들 옷 물려받아 입히고, 중고물품 파는 가게 단골이기도 하다. 물건을 살 때는 목록을 적어 그것만
해남군민신문   2014-10-23
[서관순의 알콩달콩] 반갑다 친구야
낡고 오래되고 묵은 것들이 손에 익어 편하다. 새 것의 주인이 되면 얼마간 그것이 나의 주인 행세를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겨 폴더형 2G폰을 스마트 폰으로 바꾸었더니 근 한 달째 그것 앞에서 쩔쩔맨다. 영 적응이 되지를 않는다. 시도 때도 없
해남군민신문   2014-10-16
[서관순의 알콩달콩] 자수 놓기에 빠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조용히, 혼자서 망상피우는 일이다. 배 깔고 누워 감은 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망상이 최고다. 햇발 좋은 곳에 앉아 온몸으로 스며오는 따사로움을 받안으며 피우는 게으른 망상은 그 다음이다. 어제 같은 평화로운 오늘, 오늘
해남군민신문   2014-10-16
[서관순의 알콩달콩] 촛불을 밝힙니다.
“아들, 밥 좀 빨리 먹자!”가방 내려놓기 바쁜 아들을 보챈다. 미리 차려놓은 밥상으로 딸을 밥 먹여 학원 태워다 주고 아들과 마주 앉았다. 늦겠다 싶어 선 채로 후루룩 밥을 마신다.“촛불집회 가게요?”엄마 하는 모습이 평소와 다름을 눈치 채고는“나도
해남군민신문   2014-10-16
[서관순의 알콩달콩] 마중물이 되고 싶어서
나무를 이용한 전시실이다. 아이들이 우르르 안으로 들어간다. 나무로 만든 지게 같은 옛 물건들과 로봇 피아노 컴퓨터 틀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물건들이 즐비하다. 아이들은 만지고 두드려보느라 바쁘다. “오줌싸개가 소금 빌리러 갈 때 머리에 쓰던 물건이죠?
해남군민신문   2014-09-25
[서관순의 알콩달콩] 햇볕 도움으로 만든 부각
주택으로 이사 오고 햇볕과 바람이 참 귀한 존재라는 생각을 세삼 한다. 햇볕 좋은 날은 그냥 보내기 아까워 뭐라도 일거리를 만들고는 한다. 건조가 잘 되려면 햇볕을 타고 노니는 바람이 적절히 찾아와 주어야 또 제격이다. 그리하여 여름처럼 따사로운 햇살
해남군민신문   2014-09-18
[서관순의 알콩달콩] 시詩에 취하고 싶은 날
술이 당기는 게 아니라 숫제 시詩가 ‘땡긴다.’ 찐하게 시 한 잔 마시고 싶다. 정호승과 도종환과 신경림과 이시영 그리고 나희덕의 시까지 한데 버무려 인상불성이 될 때까지 흠뻑 취하고 싶다. 나무로 만든 사다리를 타고 올라, 가장 높은 꼭대기까지 올라
해남군민신문   2014-09-11
[서관순의 알콩달콩] 첫사랑, 그 설렘은
‘들장미 소녀 캔디’에 나오는 안소니. 노랑 곱슬머리를 한, 캔디에겐 언제나 친절했던 남자. 장미를 사랑했던 로맨틱한 남자. 뭇 친구들은 반항아 테리우스가 더 멋지다고 했지만 나는 가슴 따뜻한 안소니가 더 좋았다. 그리고 그는 조용히 내 가슴에 설렘으
해남군민신문   2014-08-28
[서관순의 알콩달콩] 몰래 온 손님
예고 없이 불쑥 찾아왔다. 아니 무단침입이었다. 원래부터 제 집인 냥 태연하게 마당 한 자리를 차지하고 눌러앉았다. 그런데 그의 모습이 참으로 근사하고 멋있었다. 나무에 찰싹 달라붙어 공격 자세를 취하는 뿔 달린 곤충.“투구벌레야.”남편의 말에 환이는
해남군민신문   2014-08-21
[서관순의 알콩달콩] 거꾸로 간 여름 휴가
인터넷 검색을 하던 남편이 묻는다.“휴가 어디로 갈까?”“내 의견이 뭐가 중요해요. 내 뜻대로 갈 것도 아니면서.”“그래도 가고 싶은 곳은 있을 거 아냐?”“물론 있지요. 한 번 읊어 봐요? 번잡하니까 휴가 성수기는 싫어요. 사람들 다 여행 다녀온 뒤
해남군민신문   2014-08-14
[서관순의 알콩달콩] 날마다 봄날
하루에 두 번 출근 한다. 오전에는 텃밭으로, 오후에는 직장으로. 몸은 힘에 부쳐하는데 그래도 마음은 날마다 봄날이다. 땅콩을 심고, 고추 모종을 옮기고, 풀을 뽑아주고, 눈을 맞추고 그들의 안부를 묻는 일상이 복에 겹도록 행복하다. 흙을 만지작거리며
해남군민신문   2014-08-07
[서관순의 알콩달콩] 뽀송뽀송한 햇볕 맛
손바닥만한 텃밭 농사를 짓지만 마음만은 노회한 농사꾼이다. 바람 불면 토마토 가지가 꺾일까, 바랭이에 치어 땅콩이 뿌리를 못 내릴까 걱정이다. 가장 크게 애간장 끓게 한 것은 계속되는 가뭄이었다. 장마가 시작 되었다고 하는데 마른 장마만 이어지니 속이
해남군민신문   2014-07-24
 1 | 2 | 3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남해남군 해남읍 명량로 3012  |  대표전화 : 061)535-8877  |  팩스 : 061)536-8866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남 다00333  |  발행인/편집인 : 박성기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기
Copyright © 2013 해남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