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닥타닥. 작은 폭죽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연달아 들린다. 희뿌연 연기에 휩싸인 보릿대 타는 향도 퍼져온다. 어쩐지 구수한 느낌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계곡면 여수리 신금숙(53)씨가 보릿대를 태우느라 분주한 모습이 보인다.

불씨를 옮겨가며 보릿대를 고루 태우는 데에 집중하는 신 씨. 행여 불티가 튈 까봐 긴 팔에 긴 바지를 입고 작업하느라 얼굴에는 땀방울이 맺힌다.

올해 보리농사를 2만평 지었다는 신 씨는 귀리, 쌀보리, 맥주보리 등 세 종류를 심었다. 보리농사가 잘 된 편이라 기분 좋게 모내기를 준비하고 있단다. 보릿대 태운 재가 벼도 잘 자라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웃는다.

한편 보리 수확철을 맞아 보릿대 태우는 농민들이 늘어나며 화재 사고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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