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해남의 부동산은 호황기다. 인근 지역과 비교해 주거·주택 가격이 많이 오른데다 수요가 넘쳐 부동산을 찾는 분들이 많다. 서울에도 사무실이 있는데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일이 바쁘다”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부동산업계는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갑작스레 폭등한 주거·주택 가격 상승과 넘치는 수요 때문이다.

현재 읍내 ㅎ아파트의 경우 34평이 1억 7~80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고, ㄷ아파트도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초기 분양가에 비해 4000~5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초기 분양가가 저렴했던 ㄱ아파트도 5000~60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던 매물이 8000만원까지 뛰었을 정도다.

ㅌ부동산 중개업자는 “읍내 주거·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건 3~4년 전부터 기미가 있었고 1~2년 새에 갑작스레 뛰기 시작했다. 가격 상승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현재는 보합세로 아파트 가격이 고착화된 상태다”고 말했다.

가격이 오른 건 주택도 마찬가지다. 주택 가격 상승은 읍내 도시계획 도로를 확장하면서 기존의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허물어지면서 주택이 모자라 가격이 상승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내집마련이 부담스러워지면서 전·월세를 찾는 주민들도 늘었지만, 전세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월세도 보증금이 오르는 등 주택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고 있다.

토지값도 함께 상승했고, 특히 남부·북부 순환로 근방의 나대지는 30%가까이 올랐다는 게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지가변동률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지가변동률 상위 5개 지역은 서울 강남(0.437%), 서울 송파(0.398%), 해남(0.390%), 화순(0.377%), 인천 계양(0.376%) 등의 순서로 해남은 수도권을 제치고 높은 지가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ㄱ부동산 중개업자는 “해남은 주거·주택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부동산 경기가 좋은데, 인근 지역에 비해 굉장히 특수한 상황이다”라며 “현재 읍내 아파트 가격은 목포나 광주의 아파트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보니 아파트 건축업자들이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해남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읍내 아파트 가격 상승은 주택보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추세와 면지역 고소득 농어가에서 읍내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 높아진 아파트 선호도를 해남 내 아파트들이 소화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30년간 부동산 중개업을 해온 모 중개업자도 최근의 가격폭등 현상은 처음 접한다고 답했다. 특히 주거·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상가나 전답의 경우 큰 변동이 없기 때문에 더욱 독특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10건 중 5건은 직접 매매, 남은 5건은 부동산에 맡기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도 계약 성사율이 나쁘지 않아 부동산 업계는 활발한 편이라는 분석이다.

ㅌ부동산 중개업자는 “아파트나 주택 건설이 단기간 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상황으로 보았을 때 가격을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해남을 선호하는 귀농·귀촌인이 면 지역의 빈집을 구매하기 위해 꾸준히 해남을 찾고 있다. 농촌이 고령화되고 도시로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시골에 빈집이 늘어가고 있는데, 이를 구매해 해남에 정착하려는 도시민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ㄱ중개업자는 “해남 인구가 계속 줄어들었는데 지금은 역으로 움직이는 상황이 늘어나 전국적인 광고를 할 정도다”며 “귀농·귀촌을 잘 활용한다면 해남의 인구뿐만 아니라 생활권까지 조금 더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정부는 재개발 기준 완화와 청약 제도의 문턱을 낮추는 방안 등의 내용이 담긴 9.1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해남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이번 부동산 대책은 수도권 위주다”며 “해남은 재개발이 이뤄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거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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