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화 관객수가 역대 최다를 돌파했다. 그야말로 한국영화의 ‘미친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준 결과다. 관객점유율에서 한국영화는 5년 연속 외국영화를 누르며 최다관객 기록을 견인했다. 2010년대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12편 가운데 무려 9편이 한국영화였다.이는 1974년 개봉돼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별들의 고향’이 46만 5천이라는 당시 최고 흥행기록을 수립한 것이 비춰보면 엄청난 숫자다. 영화 흥행 기준은 영화의 총 수입을 기준으로 삼는 것과 총 관객 수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있다. 보통 미국은 그 기준이 총 수입이며
한 해의 끝자락에서 노을 진 풍경을 바라본다. 언덕위에 빈가지 되어 서있는 나목(裸木)들.바람 불어오면 그대로 비바람 맞고 눈보라 치는 날엔 차디찬 겨울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자유와 안식을 주는 나무는 모든 것을 스스로 껴안아 높이 뻗어 하늘 향하고, 깊이 뿌리박아 세상을 움켜쥐었다.
근래 일본에서는 ‘지방 소멸론’이 논의된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가 급속히 줄어들고 농어촌의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빠져나가면서 가까운 미래에 전국 지자체의 상당 부분이 소멸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문제는 지방 소멸의 결과가 몇몇 지자체 소멸에 그치지 않고 국가의 존위까지 위태롭게 한다는 데 있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생산활동에 종사할 수 있는 노동력의 감소와 소수가 부양할 노령인구의 증가를 뜻한다. 국가의 생산과 소비활동 사이클의 불균형과 함께 생산 부문의 불균형에 따른 성장의 한계 봉착, 비정상적 복지비용 증가, 세대 간 갈
연말연시를 맞아 금감원, 검찰, 공공기관 등을 사칭한 예금·현금 인출, 대출사기, 연말정산 소득공제 등의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최근에는 고액 거래의 경우 계좌이체가 어려워지면서 현금을 특정 장소에 맡겨 두라며 요구하는 등 수법도 지능화되고 있다.방송통신위원회가 유관기관의 피해접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도 상반기 금융사기 피해자는 20.503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대출사기 피해자는 10.263명이 발생했다. 하반기 들어 금융사기는 보이스피싱 주의문자, 방송 공익광고, 그놈의 목소리 공개 등 홍보강화로 전년 동기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004년 모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는 이유는 7조 때문인데 ○○일보 주장처럼 광화문 네거리에서 ‘김일성 만세’라고 부르면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는 헌법에 나와 있는 표현의 자유를 스스로 포기하고 이를 억압하겠다는 뜻이다.”이러한 발언은 이후 크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단체들은 그가 북한을 찬양했으니 서울시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퇴진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처럼 당시 이 논리에 동조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시인 김수영(金洙暎,1921~1968)은 4.19가 일어나
한 길로 걸어가다가 얽혀 드는 곳에 네가 있다밧줄로 고리를 만들고 그 끝을 고리 안으로 넣어 당겼을 때 밧줄 위에 만들어지는 마디너는 휘어지기 쉬운 끈과 물건 사이에 존재한다 방향전환을 하는 지점이기도 하지만 잠시 쉬어가는 정류소가 되기도 한다 코와 코를 잡아맨 눈이 모여서 그물이 되고, 코와 코를 서로 끼워서 뜨개 옷이 된다. 한데 묶어 이용되기도 하지만때로 올가미가 되기도 한다 한해를 보낸다는 것 하나의 매듭을 지어가는 것이다 나는 잘못된 코가 아닐까 물러서서 보면 보인다 잘못된 코바늘 한 개가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좋은 매
찬바람 부는 갯마을에 가면 뽀얀 속살 드러낸 우윳빛 생굴이 향긋하다. 언제든 풍성했던 바다. 찰진 갯벌 바윗돌에 붙은 석화는 올해도 탱탱한 바다 향을 머금고 있을까. 해마다 겨울이면 북일면 내동마을은 굴까는 사람들의 조새질로 분주하다.
어느 덧 2015년 열두 장의 달력 중 한 장만이 벽에 붙어 있어 쓸쓸함을 자아내고 있다.세월의 빠름을 또 다시 피부로 느끼게 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12월을 삼삼오오 모여 망년회(忘年會) 자리를 만들며 술잔을 드리우며 한 해가 가는 것을 아쉬워하며 보내곤한다. 망년회는 ‘연말에 한 해를 보내며 그해의 온갖괴로움을 잊자는 뜻으로 베푸는 모임’의 뜻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사회에서의 망년회(亡年會)는 한 해 동안의 스트레스를 잊기 위한 술자리와 같은 의미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나가는 한 해를 조용히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해를
일반 주택이나 농촌지역에서는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가 크게 늘고 있다.화목보일러는 초기설치 비용만 있으면 농촌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땔감을 연료로 사용하여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화목보일러의 이면에는 화재의 위험성 존재한다.화목보일러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연통이 과열되어 그 복사열로 주변의 가연성 물질에 불이 붙어 화재로 이어지거나 나무가 타면서 생기는 불티가 날림으로서 발생하는 화재로 크게 나뉜다.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한 화목보일러 안전수칙으로 화목보일러 주변에 불연재료인 블
‘한국의 앨비스 프레슬리’로 불리는 가수 남진(본명 김남진, 69)은 나훈아와 함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70년대 최고의 인기가수로 이름을 날렸다. ‘오빠부대’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이들의 팬심도 뚜렷이 갈려 당시 극장을 중심으로 한 이른 바 ‘리사이틀’ 공연 때면 매회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저 푸른 초원 위에’로 시작되는 ‘임과 함께’는 아직도 잔칫집이나 회식자리에서 애창되는 불멸의(?) 히트곡이다. 남진은 1946년 목포에서 목포일보의 사장이었던 김문옥의 3남 4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남진은
한해를 보내면서 우리는 마음 한쪽이 허전해진다뭔가 해야 할 일을 다 맞추지 못해서일까부산해지면서도 손에 일은 더디기만 하다 여기 저기 하루에도 모임을 겹치기 출연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건강과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다 술은 되도록 먹지 않고2차 3차 모임에도 일어서서 옮길 때 슬그머니 자리를 뜬다 대부분 붙잡지도 않지만 피한다고 뭐라 하지도 않는다 망년은 잊을 망, 잊어버리자는 의미가 강하고 송년은 보낼 송, 떠나보낸다는 의미가 강하다 망년에는 못 잊어도 잊자, 잊어버리자는 오기가 있고 송년에는 아쉬움 많아도 그냥 흘려보내자는 유들유들함
시베리아 벌판 지나서 찾아오는 것이 반갑기만 한데, 내가 아는 건 고작해야 천연기념물이라는 것 뿐. 절제된 몸짓 담백한 선율 그으며 날아오르네. 단단한 긴 부리와 연약한 듯 곧게 뻗은 긴 목, 우아하고 날렵한 몸매는 빼어난 품계. 수와 복을 상징하는 너로 인해 사람들은 학춤을 추지. 자유로운 영혼, 오늘처럼 유유히 창공을 가르면 내 마음 자유를 입어 가벼이 날아오르네.
집에 있는 옷장이나 책상 서랍에서 자주 꺼내 입는 옷,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물건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소유한 물건 중 실제로 사용하는 건 채 20퍼센트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10여 년간 작은 집 안에 침대와 소파, 책상과 책, CD, 앤티크 카메라 등 온갖 물건들을 쌓아두고서 그것이 가치이자 행복으로 믿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필요한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사는 ‘미니멀리스트’가 되었고, 물건을 줄일수록 행복해진다는 사림을 깨달았다. 저자는 물건을 하나씩 버리며 얻은 만족의 과정을 『나는 단순하게 살기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밥 양을 줄이거나 거의 먹지 않는다.일부에서는 밥 한 공기의 칼로리를 소모하려면 1시간 이상 운동을 해야 한다며 쌀밥이 칼로리가 높은 식품의 대명사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말 쌀이 비만의 주범일까. 지난 3일간 무엇을 먹었는지 생각해보자. 열이면 일고여덟은 3일간 총 9끼 중 밥은 고작 서너 끼 정도 먹었을 것이다. 다양한 통계와 수치로 비만과 쌀 섭취의 상관관계는 근거가 미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 1970년 136.4㎏에서 지난해 65.1㎏
1950년 6월 25일~1953.7.27까지 3년여 동안 북한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발생하였다. 1945년 36년간의 일제강점기에서 해방이 되자마자 미·소양국군의 점령으로 3.8선으로 분단된 한반도는 독립운동과 민족주의 세력 민족자주를 신념으로 한 사회주의 세력 좌우간의 이념대립으로 바람 잘날 없는 한반도였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10월 1일부터 남한의 민족농민 세력들은 미 군정당국에 친일 경찰척결과 양곡의 공출반대, 소작농 해제 등을 요구하는 농민 추수 봉기가 전국적으로 궐기하였다.미 군정당국은 십일 폭동이라고 명명하면서 농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소녀상 의자 옆 돌바닥에는 ‘1992년 1월8일부터 이곳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2011년 12월14일 1천 번째를 맞이함에 그 숭고한 정신과 역사를 잇고자 이 평화비를 세우다’라는 문구가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등 3개 국어로 새겨져 있다. 치마저고리를 입고 두 손을 꼭 쥔 단발머리 소녀의 모습이다. 여기에도 숨은 의미가 있다. 단발머리에 거칠게 잘린 머리카락은 부모와 고향으로부터 강제로 단절되었다는 상징이고. 둥글납작한
파도에는 마루와 골이 있지요 볼록한 마루에서 바람의 속도는 빠르게 살아나요 골에서는 반대로 느리고요마루와 골이 빚어내는 곡선의 조화와 자유로운 꿈이 바다를 만들어요 마루에서는 기압이 낮아지고 골에는 기압이 높아져 파도는 점점 커지지요 하늘에서는 달이 물끄러미 이 모습을 보다가 잡아당겨요 그 힘으로 밀물이 생기고 다시 놓으면 썰물이 생기지요 큰 바다에는 수많은 파도들이 살아요 파장이 몇 센티미터부터 몇 백 미터까지 사이좋게 엉켜서 살아가요마치 도시의 소음처럼휴식시간 재잘거리는 아이들 말소리처럼 바람이 거센 날엔 서로 싸우지요 엉켜서
우리도 나무처럼 볼 수 없는 곳에 둥근 원을 긋고 살았겠지. 가슴 깊은 곳에 희망의 금을 긋고, 사랑의 금도 긋고, 곰삭은 아픔도 좁은 가슴에 새기며 살았겠지. 오늘 짚고 넘어온 세월의 둥근 금을 세다가 혹, 나이 탓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공원을 산책하다 어우러진 나무들의 행렬이 패턴을 이루는 데크길에 앉아 여러 상념에 젖는다. (노태웅님의 시 ‘나이테’를 인용함)
우리나라 친환경농업은 1994년 농림부에 환경농업과가 설치되면서 본격적으로 육성되었다. 1997년에 친환경농업 육성법 제정 및 공포로 제도적 기틀이 마련되었고, 2001년부터 친환경농업육성법 제7조에 따라 5년마다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계획을 추진해왔다. 금년을 끝으로 제3차(2011~2015) 5개년계획이 종료되고, 내년부터 제4차(2016~2020) 5개년계획이 추진된다.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은 그동안 정부의 적극적인 친환경농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2009년까지 빠르게 증가하여 전체 경지면적의 11.6%까지 확대되었다. 하지만 20
매년 연말에서 연초까지는 각종 개인적인 모임부터 직장 회식, 각종 단체 행사 참여 등으로 음주, 회식 등이 평상시와는 달리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오랜만에 정다운 이들과 만나 한잔 두잔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어김없이 음주로 인한 각종 사고가 뒤따른다. 술을 마시면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정착되어 가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운전자들은 음주운전의 심각성 및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매년 음주운전 금지를 위한 각종 예방홍보, 특별 단속 사항을 언론을 통하여 예고하고 있으나 아직도 나는 "괜찮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