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나무처럼 볼 수 없는 곳에 둥근 원을 긋고 살았겠지. 가슴 깊은 곳에 희망의 금을 긋고, 사랑의 금도 긋고, 곰삭은 아픔도 좁은 가슴에 새기며 살았겠지. 오늘 짚고 넘어온 세월의 둥근 금을 세다가 혹, 나이 탓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공원을 산책하다 어우러진 나무들의 행렬이 패턴을 이루는 데크길에 앉아 여러 상념에 젖는다.

(노태웅님의 시 ‘나이테’를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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