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자락에서 노을 진 풍경을 바라본다. 언덕위에 빈가지 되어 서있는 나목(裸木)들.

바람 불어오면 그대로 비바람 맞고 눈보라 치는 날엔 차디찬 겨울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자유와 안식을 주는 나무는 모든 것을 스스로 껴안아 높이 뻗어 하늘 향하고, 깊이 뿌리박아 세상을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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