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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륙재(水陸齋)우슬재7
이해덕 언론인  |  webmaster@hnsor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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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4  10: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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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사자(死者)의 서(書)’는 파드마 삼바바가 쓴 책이다. 책의 원제목은 ‘바르도 퇴돌’, 즉 사후세계의 중간 상태(바르도)에서 듣는 것만으로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가르침이라는 뜻으로 사람이 죽은 후에 일어나는 현상을 마치 길을 잃은 사람에게 길을 가르쳐주듯이 그렇게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사후세계의 영가들을 위로하는 불교의식이 수륙재다.

수륙재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는 ‘물과 뭍에서 떠도는 외로운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제사의식’이다. 그러나 수륙재는 성인과 범부, 깨달은 자와 미혹한 중생, 성스러움과 속스러움,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자 모두가 둘 아닌 하나로, 차별 없이 평등하게 한자리에 모여 법식을 베푸는 재회를 말한다. 수륙재로는 동해시 두타산 삼화사와 서울 진관사의 국행수륙대제, 그리고 창원시 아랫녘 수륙제가 유명하다. 이들은 올해 나란히 국가중요무형문화재(125~127호)로 지정됐다.

세월호 침몰 228일째인 지난달 29일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세월호 희생자 영가를 위한 수륙재’가 열렸다. 승객 476명이 탄 세월호는 4월 16일 오전 9시경 진도군 관매도 부근 맹골수도에서 침몰했다. 이는 ‘대한민국이 침몰했다’는 말이 무색할만한 엄청난 참사였다.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가운데 75의 학생과 3명의 교사만 돌아왔다. 학생 250명, 12명의 교사가 진도 앞바다에서 스러져갔다. 172명이 살았고 295명이 차디찬 시신으로 돌아왔다. 학생 4명과 교사 2명, 일반인 3명은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 수륙재는 조계종 긴급재난구호봉사단(단장 법일 스님, 진도 향적사 주지)과 진도불교사암연합회, 백양사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 금산사 선운사 등 호남 6본사가 주관하고 미황사 주지인 금강 스님의 사회로 진행됐다. 박필수 미황사 군고단장은 진도 지방의 씻김굿 중 한 절차인 ‘초가망석’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박필수 단장의 초가망석 소리는 대금(신선민) 피리(신경환) 아쟁(서영호) 장구(김정삼) 징(김태린) 등 소리와 함께 세월호가 침몰한 바다로 퍼졌고, 실종자 가족과 수륙재 참석대중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진주의 전통무용가 김태린은 지전무로 희생자들이 속세의 인연을 끊고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했다.

소리꾼 이병채는 심청가의 한 대목으로, 춤꾼 전연순은 영산회상, 가수 진진은 ‘에밀레’로 희생자를 위로했다. 착한 스님 짜장으로 유명한 운천 스님(남원 선원사)은 이날도 짜장면 무료공양을 했다. 수륙재를 마친 참석자들은 295개의 풍등을 띄워 희생자들의 넋을 하늘로 보냈다. 진도 바다는 잠잠했다. 낮 동안 불던 바람은 수륙재를 회향할 즈음 가라앉았고 출렁이던 파도도 이내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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