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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혼술’·‘혼놀’족(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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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02  09: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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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먹고(혼밥)’, ‘혼자 술 마시기(혼술)’에 이어 노래방이나 영화관에 혼자 가서 여가를 즐기는 ‘혼자 놀기(혼놀)’가 대학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운영하는 CJ CGV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표 ‘한 장’을 예매한 관객은 전체의 10.1%로 나타났다. 1인 관객이 10%를 넘긴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1인 관객 3명 중 1명(37%)은 20대였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에 대학생들의 취업난까지 겹치며 생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혼밥족’들을 위한 1인 식당도 진화를 거듭해 ‘혼밥’의 최고 레벨인 혼자 고기먹기를 위한 1인용 화로구이 전문점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혼밥’을 즐겨 먹는 사람들이 반드시 1인가구인 것은 아니다. 4인가족의 구성원도, 사교관계가 발달한 직장인도 때때로 ‘혼밥’을 즐긴다.
‘혼밥’으로 내공(?)이 다져지면 혼자서 할 수 있는 활동의 범주는 급격하게 늘어난다. 쇼핑과 영화보기, 여행처럼 이미 혼자 하기가 자연스러운 활동 외에도, 혼자서 술 마시는 ‘혼술’, 혼자서 클럽에 가거나 영화관에 가는 ‘혼놀’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최근 대학가에는 혼자 여가를 즐기는 ‘혼놀족’을 겨냥한 노래방과 만화카페 등이 많이 생겨났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간한 ‘한국의 사회 동향 2015’에 따르면 한국인(15세 이상)의 56.8%는 ‘혼자 여가를 즐기는 걸 선호한다’고 대답했다. 2007년 같은 조사를 했을 때와 비교하면 약 1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친구와 함께 여가를 보낸다’는 응답자는 같은 기간 34.5%에서 8.3%로 크게 줄었다.
보통 ‘혼놀족(族)’에 대해서는 ‘같이 놀아줄 친구가 없는 외톨이’라는 편견이 따라다닌다. 하지만 사교성이 좋아 친구가 많은 사람도 가끔 자발적으로 ‘혼놀’을 즐긴다. 실제 최근 한 취업 포털 사이트가 20대 1277명에게 ‘혼자 활동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지’ 여부를 묻자 74.7%의 응답자가 ‘없다’고 대답했다. 20대 4명 중 3명은 혼자 활동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영화나 PC방 등에 한정됐던 ‘혼놀’의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최근 신촌·대학로·건대입구 같은 대학가엔 ‘혼놀족’을 겨냥한 ‘동전 노래방’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보통 500원에 노래 2곡을 부를 수 있다. 혼자 오는 손님이 눈치 보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종업원 없이 운영되는 ‘무인 노래방’도 등장했다. 인터넷이 확산되기 전인 1990년대에 인기를 끌던 ‘만화방’도 최근 대학가에서 ‘혼놀족’이 즐겨 찾는 장소로 부활했다. 푹신한 소파와 먹거리가 제공되는 ‘카페테리아’ 형태의 만화방이다.
노동이란 수많은 사람과의 끝없는 접촉이고, SNS는 수천 명의 가상 친구들이 쉴 새 없이 새 소식을 알려오는 번잡한 세계로 인간을 내몰았다. ‘혼자’의 욕구는 이 촘촘하고 복잡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본능적 투쟁이자 네트워킹 시대의 당연한 반작용이다. 일본의 대학교수 사이토 다카시의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 베스트셀러로 돌풍을 일으킨 것,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김정운), ‘고독이 필요한 시간’(모리 히로시), ‘나와 잘 지내는 연습’(김영아) 등 ‘혼자’를 키워드로 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 컬러링 북과 필사책, 종이접기와 나노블럭이 유행하고 있는 것. 모두 치유의 방책으로, 오롯이 혼자이기 위한 필사의 노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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