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쓰던 번호가 기억이 나지 않거나자주 쓰던 열쇠를 어디 흘렸는지 모를 때 난 내가 낯설어진다 중음신에 갇힌다 이 낯설음은 내가 그것을 모를 때의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일 텐데 뭔가가 서운한 것은 몸이 간직한 주름 때문 번호나 열쇠가 가지고 있는 빈 칸과 우리 몸의 어디엔가 남은 낡은 구멍들의 기억이사라진다는 것 한때 열렬하게 사랑했던 사람도 그럴 것이다 이름도 얼굴도 아득하지만 잡을 수 없는, 는개 같은, 유령 같은 암호들이 꼭 그런 비슷한 분위기의 저녁에 갑자기 다가와서 유리창을 두드리고 식탁에 함께 와 앉을 것이다 중요한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 각종 방화사건이 있따라 발생하고 있어 전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 요망되고 있다. 며칠 전에는 서울지역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당하였으며, 청주에서는 처지를 비관한 가장에 의한 방화가 발생하여 화재를 예방, 진압하는 소방관의 한 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에서는 방화로 인한 화재가 연평균 3,063건에 발생하여, 매년 5.5%의 증가추세에 있어 방화에 대한 사회적인 근본대책이 필요한데 방화를 저지르게 된 동기는 범죄를 은폐하거나, 보복을 목적으
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2016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의 선정 배경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와 나날이 확대되고 있는 SNS의 영향을 우선 꼽았다. 여기에 계속되는 사건사고로 인한 사회적 트라우마가 낳은 전반적인 불안과 불신도 키워드에 반영되었다. 첫 번째로 선보인 ‘플랜 Z’소비는 위 세 가지 배경을 모두 담고 있는 키워드로 주목받는다. ‘플랜 Z’는 최선인 플랜 A, 차선인 플랜 B가 모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최후의 보루를 뜻하는 것으로 일명 ‘구명보트 전략’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풍요와 빈곤이 극적으로 교차되는 시대
책상과 TV와 칠판과 방과 집모두가 사각형이다 이 거대한 네모의 세계틀 안의 명료한 질서가 우리를 지배한다 읽는 책도 쓰는 종이도 반듯한 네모벗어나선 단 한 줄의 글도 시도 쓸 수 없다행간의 미끄러짐도 모두 지워야 한다 모서리에 부딪혀 늘 상처 덧나는 무릎내 너를 사랑한 것도 꽃잎 찧는 일일 텐데휘어져 떠나간 자리 암호처럼 깊은 계절 어디서 잃어버렸을까 동그란 얼굴의 기억좌대에서 벗어난 돌, 여울이라는 슬픈 말…늦도록 바람의 능선을 소슬하니 바라본다 삼각형에서 사각형까지 오는 데 20년 넘게 걸렸습니다. 그
천연기념물 제201-2호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는 큰고니가 26일 화산면 연화지에서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곳에는 주변에 월동추 등 먹이가 풍부해 근래 들어 가장 많은 30여 마리가 찾아 월동하고 있다.
갈대밭 사이로 세차게 눈보라 날리는 겨울이다. 먹이 찾아 나서는 물 닭 가족들의 종종걸음이 생기로운 아침. 들녘 한 가운데 겨울의 흔적들만 쌓여있다. 빛바랜 사진처럼 하얗게 얼어붙은 세상, 그래도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지.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이 관심사인 가운데 발효식품이 주목받고 있다.세계적으로 장수마을엔 발효식품이 있다. 우리에게도 발효식품은 친숙하다. 자연발효된 간장은 면역력을 높여준다. 된장은 항산화 작용을 해 노화를 늦추며, 청국장은 항암과 혈전 용해 효과가 뛰어나다. 고추장은 효소를 분비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김치도 발효를 바탕으로 하는 식품이다.전통 발효식품이 시간이 빚은 맛이라면 오늘날에는 영양은 같되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개발되고 있다. 발효균 종류나 발효 조건에 따라 주류·식초·유제품
겨울철은 냉방기 사용 등으로 화재가 빈발하게 발생하는 계절이다. 특히 축사 등 화재 발생 예방을 위한 축산 농가들의 관심있는 대비가 필요하다. 화재의 대부분은 전기누전, 쓰레기 소각, 용접불꽃 등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한 예방이 가능한 것들이다.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왕겨, 볏짚 등 가연성 소재가 많은 축사의 특성상 진압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피해 또한 막대하다고, 축사시설이나 자재 등을 철거하고 신축하여야 하는 등 복구에도 법적인 절차 및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낡고 노후된 축사를 가지고 있는 축산농가는 전기안전진단을
올 한해에는 무엇보다 기도하게 하소서 다시 기도하니 비가 내리고 땅이 열매를 맺으니라 *말씀처럼 기도하게 하소서 자신을 둘러싼 가장 작은 울타리아버지와 어머니, 남편과 아내, 아들딸이 모여 몸이 지체임을 알아가듯 아내가 남편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오늘 정말 고생했소, 손 한 번 따스하게 잡아주고 너희들 때문에 이 고생을 한단다 말하지 말고 너희들을 위하여 이 아픔을 감내한다라고 ‘때문에’가 아니라 ‘위하여’라고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소서늘 우리의 진자리 마른자리 위해 세상의 고난과 아픔, 무릎과 품으로 안으시던 아버지 어머
국민의 온라인 접근성·편의성 제고를 위해 국민들이 경찰관서 방문 없이도 인터넷을 통해 민원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구축한‘경찰 민원 포털 시스템’서비스 항목을 32종에서 47종으로 확대한다.지난 2014년까지는 국민들의 대부분이 경찰민원을 경찰관서에 직접 방문해 처리 해야 했고, 온라인 민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국민 시스템도 분산돼 국민들의 온라인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으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에서는 경찰 민원포털 시스템을 구축하고 32종의 온라인 민원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국민의 온라인 접근성·편의성을 더욱 향상시키기
한-미, 한-중 등으로 FTA체결이 확산되어 농산물시장개방이 확대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내 소비지시장에서는 대형유통기업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 그에 따라 농산물판매가격이 정체되고, 품목별로 교차되는 수급불안현상이 심화되어 농가경영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농가가 보다 유리한 판매처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농협의 판매사업을 강화하라는 요구가 증대하고 있다.농협은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하여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사업은 농협금융지주로 분리하였고, 경제사업은 ’17년까지 농협경제지주
세상 이법 중에 가장 절묘한 것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 한 가정을 이루고 가족이라는 이름의 소중한 울타리를 주신 것 눈 부라리며 야단쳐도 살 부대끼며 건너가고 비좁아도 비가 내려도 모로 누워 받아내고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손잡아 어루만져 주는 깃털의 둥지를 주신 것 기운 속곳을 보여도 창피스럽지 않고방귀를 뀌어도 얼굴 붉어지지 않고 못생기고 모자라도 내 것인 양 껴안고 에돌아 멀리 가더라도 돌아오면 용서되는아주 편안한 잠자리를 주신 것 그러니 가족은 슬퍼도 나와 동행하는 것가인과 아벨이 한 가족이듯요셉이 노예로 판 형들
보리밭을 지나면 한숨짓던 친구모습 눈앞에 선하다. 숨 막히게 살았던 도시생활 청산하고 이제 막 재미 붙여 살아보려는데, 쌀값 폭락에 날씨마저 짓궂다며 누렇게 떠있는 보리밭 떠올리며 한숨짓던 그 모습 눈앞에 아른거린다. 연 날리기, 보리밟기, 논둑길 태우며 놀았던 행복했던 시절 사라지고, 골 깊은 둑길에 앉아 담배 연기만 허공에 날리던 그 모습 떠오른다.
해남소방서 119구조대는 지난해 교통사고 539건(18%) 화재 254건(9%) 수난사고 66건(2%) 산악사고 48건(2%) 승강기사고 41건(2%) 추락사고 32건(1%) 등 각종 재난현장에 3100여회 출동, 509명을 신속하게 구조했다.전기·가스 및 위험물질의 사용증가 등으로 화재를 비롯한 각종 대형사고 위험성이 더욱 증가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화재와 사고들은 사람의 사소한 부주의와 무관심 속에서 비롯되어 대형화재 및 사고될 우려가 있다. 화재발생 지역은 주택(18%), 공동주택(6%),콘테이너 기타 주택(1%) 이며 원
2016년 땅끝에서 해맞이 축제가 안전하게 열렸다. 이는 모든 국민이 질서를 지키고 경찰 및 안전요원의 안내 및 질서유지에 따라준 덕분이다. 이처럼 사소한 것 같지만 질서를 지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집회시위의 보호와 공공의 질서유지를 위하여 최소한의 범위를 정하여 설정한 선으로 폴리스라인도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선’이다.폴리스라인은 집회 참가자와 일반인을 구분할 필요가 있을때, 집회참가자를 일반인 또는 차량으로부터 보호할 필요가 있을때, 일반인의 통행 또는 교통소통을 위해 필요한때, 집회의 행진로를 확보하거나 기타 집회시위
전남 인구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전남 인구는 2015년 말 현재 190만899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1998년 말 217만1000여 명이었던 전남도 인구는 이후 매년 줄어들어 2014년 말 190만5780명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 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인구가 증가한 것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순천, 광양, 무안, 구례 등에서 일자리 창출, 정주 여건 개선 및 귀농·귀어·출산 정책 등으로 인해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다른 시도에서 전남도로 순
빠르고 편리한 것만을 추구하다보니 어느새우리의 눈은 좁아져 있습니다. 눈만 좁아진 것이 아니라 마음도 좁아져 있습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선을 긋고 구분하고 선 안의 것은 내 것으로 구속하였습니다. 믿는다고 말하면서 하나만 바라보지 못하고 걸핏하면 간판과 의자를 보았습니다.여유롭다고 말하면서 지는 꽃을 위로하지 못하고 마음은 벌써 향기를 지나갑니다. 멀리 보고 오래 생각하고 돌아보고 싶습니다. 소망과 평화, 생명의 종소리 꽃의 미소와 향내… 그리고 물소리의 여운과 빛의 화음을 지나가는 시간의 틈새를 조그맣게 그리고 작은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기운이 지속되자 산 아래 마을은 딴 세상이다. 밤새 바람은 숲속에 기대어 수줍은 동백꽃 붉게 물들였을까. 산 꿩 울음도 사라지고 없는 미암산. 칠흑 같은 밤이 지나자 자욱한 안개 너머로 여명의 불빛들이 은은하다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연계해 농어촌상생기금 조성 계획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농업 부문에 대한 정부의 지원에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UR) 이래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에 대응해 정부 지원이 크게 확대돼 왔음에도, 농가소득은 정체되고 농업 생산성 향상에도 그다지 큰 효과가 없었다는 게 비판의 주요 내용이다.하지만 급속한 시장 개방 확대 속에서도 농업 부문의 부가가치는 2000년 21조 원에서 2014년 26조 원으로 성장했다. 이는 시장 보호라는 정부의 보호막을 벗어나 무한경쟁의 환경 속에서도 지속
연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마치 상용구처럼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며’라는 멘트로 인사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가만히 돌이켜보면 단 한해도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는 없다. 그만큼 우리의 삶은 늘 위험이나 위기에 노출 되어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올해도 역시 다사다난한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2015년1월 어린이집 폭행사건, 2월 짙은안개로 연종대교 106중 추돌사고, 5월에는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하는 메르스 사태, 8월에는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의 목함지뢰 폭발, 12월에는 서해대교 화재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