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마치 상용구처럼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며’라는 멘트로 인사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가만히 돌이켜보면 단 한해도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는 없다. 그만큼 우리의 삶은 늘 위험이나 위기에 노출 되어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올해도 역시 다사다난한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2015년1월 어린이집 폭행사건, 2월 짙은안개로 연종대교 106중 추돌사고, 5월에는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하는 메르스 사태, 8월에는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의 목함지뢰 폭발, 12월에는 서해대교 화재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대형 사건사고가 두 번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사물의 잘못된 것을 보고 가르침을 얻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또 온 국민이 슬퍼하고 자책감에 사로잡혀 인고의 시간을 보냈음에도 다시금 소중한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대한민국의 경찰관인 한 사람으로서 모두 나의 잘못으로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또 한해가 간다. 가벼워진 달력 한 장이 오히려 나에게는 더 중압감을 느끼게 한다. 연초마다 하는 계획 중 하나가 ‘후회없는 삶’이었건만 올해도 당초 계획과는 상관없이 후회와 반성이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세상 모든 생명체는 시련이 있어야 제대로 성장할수 있다고 한다. ‘겨울의 추위가 심할수록 봄의 나뭇잎은 푸르다, 사람도 역경이 없으면 큰 인물이 될 수 없다’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동서양의 위대한 인물 중 여느 누구하나 고난을 이겨내지 않은 사람은 찾아 볼수 없다.

뜨는 해보다 지는 해가 더 고요하다.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듯 여유를 갖고 새로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면, 첫 달 부터 새로운 다짐과 계획들로 가득 채워질 2016년이 더욱 힘차게 다가올 것으로 믿는다.

나는 경찰관으로써 초심으로 돌아와 우리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경찰이 될 것을 희망차게 떠오른 2016년 붉은 원숭이 병신년의 저 태양에게 두 손을 모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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