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을 지나면 한숨짓던 친구모습 눈앞에 선하다. 숨 막히게 살았던 도시생활 청산하고 이제 막 재미 붙여 살아보려는데, 쌀값 폭락에 날씨마저 짓궂다며 누렇게 떠있는 보리밭 떠올리며 한숨짓던 그 모습 눈앞에 아른거린다. 연 날리기, 보리밟기, 논둑길 태우며 놀았던 행복했던 시절 사라지고, 골 깊은 둑길에 앉아 담배 연기만 허공에 날리던 그 모습 떠오른다.

저작권자 © 해남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