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은 군청 직원들이 지난 22일 광주시 도심 한가운데서 강진 마케팅을 벌였다. 앉아서 기다리느니 우리가 먼저 나선다는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친 것이다.

50여명의 직원들은 이날 광주고속버스터미널과 송정역 일대에서 ‘강진희망 마케팅데이’ 행사를 갖고 오는 26일 개장하는 마량놀토수산시장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아울러 이들은 청자캐릭터 선보이기, 다산아트트릭 공연, 연극 등에 직접 출연, 재미있는 볼거리를 선사하고 경품이벤트도 벌였다.

강진군의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무리 상품이 우수해도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대접을 받기가 어렵다.

소비자가 인식하는 지역의 특산물 또한 극히 한정된 것이어서 어지간히 입소문이 나지 않으면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

이런 현실에서 ‘강진을 팔겠다’고 나선 강진군의 마케팅 전략은 눈여겨 볼 만 하다.

목포시도 같은 날인 2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한국여행업협회(KATA) 산하 수도권 여행사 대표와 언론인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관광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는 접근성 향상을 관광객 증가의 계기로 삼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KTX 호남선에 이어 수서발 고속철도(SR)가 오는 8월 개통되면 목포와 수도권의 이동시간이 2시간대 이내로 단축된다.

목포시는 이날 빼어난 야경과 풍부하고 다양한 역사문화와 예술, 맛깔난 남도음식 등 관광자원을 보유한 목포의 면모를 홍보했다. 특히 1천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선도사업으로 추진중인 목포해상케이블카도 집중 소개했다.

목포시와 인접한 해남군으로서는 이러한 관광 마케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땅끝’이라는 심리적인 거리감은 물론 실제로 관광인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고속철도의 개통은 이러한 불편을 크게 해소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고속철도의 낙수효과만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관광객들이 해남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관광지 홍보는 물론이려니와 맛집 개발, 쾌적한 숙박시설 조성, 고질적인 바가지 상혼의 척결 등 여행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해남만의 인심을 보여주도록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해상케이블카는 해남군과 진도군이 울돌목 해상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목포시도 유달산과 고하도를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사업은 서남부권의 관광지형을 바꿀 수 있는 해상 관광의 블루칩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동일한 권역에서 추진중인 해상케이블카 사업으로 관광객 수요의 예측은 불투명해졌다. 고속철도로 접근이 용이한 목포시의 경우 기존의 목포대교 야경과 더불어 새로운 명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비해 울돌목은 접근성에서 상당히 불리한 것이 현실이다. 다만 울돌목이라는 지리적인 특수성과 명량이라는 역사성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 목포시가 한 발 앞서 관광 마케팅을 펼친 것에 해남군은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해남을 마케팅 하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그래도 빠른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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