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딱 맞는 말인거 같아요”라고 말하는 옥천면 도림리 오영일(38)이장.

이장을 하다보니 마을사람들도, 마을의 대소사도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더란다, 이장을 맡기전에는 그냥 스쳐가는 마을이었는데 요즈음은 마을주민들을 살피고 마을의 미래를 고민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오이장이 마을이장을 맡게 된 배경은 마을 어른들의 권유에 의해서다. 고령화된 마을에 새바람을 불어넣어보자며 주민들이 젊은 이장을 제안했던 것이다.  젊은 나이고, 마을일에 관심도 많지 않았던 상황에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망설였지만 주민들의 바램을 뿌리칠 수 없어 32세대 60여명의 도림리 이장직을 맡게됐다.

이장을 맡고 보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엇다.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고령자, 특히 홀로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다. 아들, 손자같은 이장이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안부 살피기부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이제 외지에 나가있는 자녀들이 부모의 안부를 묻고 잘 좀 보살펴 주라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오이장이 주민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갖는 건,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더 애틋하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지만 오이장은 마을을 떠나지 않았다. 농사를 짓지 않고 나이도 젊어 마을을 떠날었을성 싶지만 아직까지 마을을 지키며 살고 있다. 틈틈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건설,중기 회사를 통해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처리하며 생활하고 있다.

주민들과 함께 깨끗한 마을, 환경이 쾌적한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제 주민들도 쓰레기 안태우기, 농약빈병 모으기, 마을청소 등을 통해 오이장의 생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이장은 요즈음 마을의 앞날에 대한 고민이 깊다. 갈수록 고령화된 마을이 얼마후면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크다.

그래서 마을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오이장은 도림리 만큼 산 좋고 물 좋은 마을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만들어 가고 싶은 도림리는, 체험과 휴식이 있는 농촌체험마을이다. 첫 단추는 깨끗한 마을 만들기부터 출발한다.

주민들과 함께 깨끗한 마을, 환경이 쾌적한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제 주민들도 쓰레기 안태우기, 농약빈병 모으기, 마을청소 등을 통해 오이장의 생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도림리의 미래는 산 좋고 물 좋은 마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6차산업화 마을이다.

마을은 주작산, 대둔산, 덕음산, 첨봉이 에워싸고 있고 3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도림천으로 모여 마을을 에돌아 흐르고 있다. 마을 뒷산인 주작산의 임도, 수려한 경관, 크지도 적지도 않는 마을규모, 요즈음 유행하고 있는 팜핑(농촌체험 캠핑)의 최적지다는 생각이다.

또 마을 뒷산 임도도 동계전지 산악훈련장으로 이용되고 있어 전지훈련팀 유치도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도림리 지명에서도 수려한 경관을 엿 볼 수 있다. 예전 마을앞길 주변에 복숭아 나무가 울창하여 도림(桃林)으로 불리다가 일제강점기말 지명 정리시 도림(道林)으로 변경됐다.

말 그대로 숲길이다. 이를 이용하자는 것이 오이장과 마을주민들의 생각이다. 주민들은 “마을을 체험과 휴식이 있는 마을로 발전시키면 사람들이 돌아오는 마을, 잘사는 마을이 될 것이다” 며 오이장에게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오이장의 하루는 마을 안부살피기 부터 시작한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군과 면사무소의 소식을 알리고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챙겨, 주민들이 몰라 혜택을 놓치지 않도록 꼼꼼하게 챙긴다. 주민들의 심부름꾼으로 최선을 다해 한명 한명의 주민들을 만난다.

오이장은 “젊어 경험도 부족하고 그동안 마을일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기에 이장직을 수행하는데 아직은 어설픈 면이 많다”며 “전 이장님들에게 조언도 듣고 한번이라도 더 면사무소에 들려 소식을 듣고 주민들에게 전달해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주민들은 “젊은 사람을 이장으로 시키긴 했어도 걱정도 있었다며 오이장이 1년동안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잘해 믿을 수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림리 오영일 이장, 걱정으로 시작했던 이장이었지만 이제 주민들의 든든한 후원과 응원에 주민들과 마을을 위한 이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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