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다. 경찰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나에게도 봄이 왔다. 어깨에 무궁화 꽃봉오리 2개를 달고 경찰관이 된지 벌써 7개월, 나는 초심을 잃진 않았나 생각해본다.
첫째, 나의 치안 수요자는 노인이다.
해남군은 노인비율이 29.2%를 차지하는 초 고령 사회로 치안서비스의 키워드 또한 이야기를 나눌 가족이 없어 홀로 생활해야하는 노인들의 외로움과 쓸쓸함이다.
노인들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가장 절실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3·3·3」효도순찰을 하는 것이다. 진심어린 마음으로 노인들을 만나면 3분 간 3가지 칭찬하고 3번 맞장구치는 말벗이 되어주는 것이다. 혼자 생활하는 할머니는“과거와는 달리 요즘에는 경찰관들이 한결 친근하고 따뜻하다”며 감동어린 말씀을 해 주셨다. 경찰관으로서 제복을 입고 근무하면서 우리가 맞이하는 노인들은 수없이 많지만 노인들이 평생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기억에 남을 경찰관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겠다.
둘째, 단순 민원도 성심성의껏 해결하자.
지구대 근무 중 형사사건 이외에 단순 민원 또한 많았다. 예를 들어 잃어버린 애완견을 찾아주기, 치매노인을 안전하게 귀가시키기, 안전한 등굣길 만들기 등이 있었다. 단순 민원에도 귀 기울이고 성심성의껏 문제를 해결해주면 문제해결책을 건네 받은 국민들은 마음속에서 따뜻한 미소로 응답해준다. 내가 경찰관이 된 후 맡게 된 여러 가지 업무 중 가장 많은 업무이며 보람을 느낀 업무도 단순 민원인 경우가 많았다. 단순 민원이 경찰관의 기본이고 밑바탕이며 다른 업무를 해결하기 위한 활력소가 된다는 점 명심해야겠다.
셋째, 가슴으로 다가가자.
어떤 민원인을 만나든, 어떤 상사와 동료를 만나든,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존중하고 배려해 준다면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사람을 믿지 못하는 사람, 사람 자체를 어려워하고 불편해하는 사람에게도 “진심은 통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아무리 마음이 닫힌 사람이라도 꾸준히 다가가면 언젠간 마음을 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껏 했던 업무보다 앞으로 하여야할 업무가 많은 사회 초년생이자 갓 7개월 된 경찰관으로서 잊지 않고 항상 가슴으로 먼저 다가간다면 남부럽지 않은 행복한 경찰생활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2018년 무술년 황금개띠 해의 봄 새내기 경찰관으로서 위 세 가지를 기억하며 자만하지 않는 주민이 원하는 따뜻한 경찰관이 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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