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1000m 해저탄광 막장에서
하루 12시간씩 석탄을 채굴했다
하루 2교대에 식사도 제대로 못했다
병에 걸리고 탄광사고, 영양실조로
122명이 죽어나갔다. 질식사, 압사, 병사
그런데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빛나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니
동양에서 최초로 산업국가가 되어
반세기 만에 제철․ 조선기술을 확립했다니
군함도 어디에도 강제동원은 싸악 빼고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만용을 부린다
기억하고만 싶은 부분을 기억하는 저 몰염치

만주사변에 중일전쟁 기세등등하더니
국가 총동원법을 만들어 강제 징발에
청년들은 전쟁터로, 여자들은 위안부로
70만 명을 넘게 끌어내었다

높이가 60㎝ 밖에 안 되는 비좁은 틈에서
거의 누운 자세로 석탄을 캐게 했다
가장 오래된 철근 콘크리트 아파트
연간 41만톤 최고의 채탄량
섭씨 40도 C가 넘는 탄광엔 바닷물이 스며들고
가스가 가득 차 폭발 위험이 늘 상존했던 곳.

용서할 수 있다 그러나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어머니 보고 싶어요, 합숙소에 새겨진 글
배가 고파요, 고향에 가고 싶다
규수 한 탄광의 캄캄한 벽 저 뼈아픈 글자들

■시작메모
2014년 일본은 군함도 등 규슈 일대 23개 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유네스코에 신청했습니다.
이유로는 일본이 비서구에서 최초로 산업국가가 돼 반세기 만에 제철․ 조선기술을 확립했다는 것.( 중앙일보 2016년 7월3일자, 16~17면) 이중 군함도, 나가사키조선소 등 7개 시설은 한국인 수만 명이 강제동원 됐던 곳으로 세계역사학자들의 주장으로 2015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는 결정문에 ‘각 시설의 역사 전체를 알 수 있게 하라’는 권고를 명시했지만 군함도 설명 어디에도 한국인 강제 징용을 밝히는 문구를 찾을 수 없습니다.

저작권자 © 해남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