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줄곧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342만3800표를 득표해 41.1% 득표율로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785만2849표를 득표해 24.0% 득표율을 보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557만951표 17.1% 큰 차로 눌렀다.
문 당선자는 지역과 연령층 간 고르게 득표, 국민을 통합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선거의 승리를 사실상 선언한 문 후보는 자신의 당선을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면서 ‘통합 대통령’을 약속했다.
대국민 인사를 통해 “내일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선 요인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간절함”이라고 했다. 당선자가 투표 당일인 8일 저녁 8시 출구조사에서 1위로 알려지자 당 상황실을 들려 당직자에게 했던 대국민 메시지에서다.
보수 대결집을 바라며 개혁과 보수의 고전적인 선거체제로 구도를 잡으려고 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의 허황된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좌파도 우파도 아닌 중도개혁인 제 3세력의 꿈을 달성하려고 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실험은 좌절되고 말았다. 새로운 길을 모색 할 건지 미완의 성공으로 보고 개혁·미래로 전진할 건지는 향후 지켜봐야 할 과제다.
이번 대선에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입후보자들로 인하여 해남에는 선거운동원들로 넘쳐 났다. 그러나 이 지역은 전통적인 정치 지형의 영향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선거운동만 활발했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종종 운동원들이 과열하여 볼썽사나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각자 소속된 후보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을 해야겠지만 승자가 결정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지나친 승부욕은 군민 단합을 헤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이 무려 7개월이나 앞당겨져 치러졌다.
장미대선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촛불대선이다. 박근혜 정부의 무능한 정책수행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박근혜·최순실의 경제공동체에 따른 부정부패의 4년을 심판하는 대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권교체가 현실화되리라고는 예상되었다.
여론조사상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의 강세가 대선 전부터 계속되었다. 젊은 층의 절대적 지지가 눈에 띈다. 그런데 본인의 사상과 이념에 맞지 않은 세력을 적대시 하는 고착화된 신념으로는 대한민국호를 정상항로로 이끌기는 문제점이 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은 이런 총체적 위기를 극복할 당면과제가 산적하다. 여전히 사회에 만연해 있는 기득권과 특권, 비리와 반칙, 격차와 차별을 과감하니 걷어 내야 한다. 노력하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실력이 배경을 이기는 나라가 돼야 한다.
선거 기간 중에 부처님탄신일이 있어서 여러 사찰을 다녔다. 제각기 사찰의 특성에 맞게 행사가 있었는데 열린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1주일 간 황산면 우항리공룡화석지에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가득했다.
어버이날, 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의 위안잔치와 마을회관에서는 어르신들에게 점심 대접을 하느라 기쁨이 넘쳐 났다.
어버이날에 특정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문자가 눈길을 끌었다. “아들아 딸아 며느리야, 그리고 사위야 어버이날 꽃도 필요 없고 선물도 필요 없다. 5월 9일 선거에서 **를 찍는 게 선물이다.”
하루 5~6번 열변을 토하면 목에서 느끼는 고통이 온 몸으로 퍼졌다. 목이 꽉 잠긴 상태로 오전 8시 30분 전후 첫 유세는 고통 그 자체였다.
연일 계속된 선거 유세로 몸이 지칠 대로 지쳤다. 면도칼로 살을 베인 듯 오싹한 고통이었다.
하지만 못자리를 하면서, 고구마 순을 심으며 로고송과 이야기를 듣고 손을 흔드는 모습에 힘이 났다.
손가락을 3으로 펼쳐 보이며 화답하는 유권자를 볼 때는 시든 꽃잎이 비를 맞아 생기가 돈 듯 활력이 넘쳤다.
기대했던 것 보다 여론조사가 다소 낮게 나온 정당에서는 여론조사가 맞지 않는다고 볼멘 소리한 것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가 거의 일치했다. 역시 여론조사는 과학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어쨌든 국민의 선택은 끝났다. 청년일자리 창출과 국정쇄신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분열된 민심을 추스르는 일이 새 정부의 급선무다. 당선자가 공언했던 대로 대한민국을 개혁하고 통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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