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꽃을 캐는 정양남 할머니(81),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 봄이 시작되기 전인 2월말까지 해남오일장에 맞춰 별꽃을 뜯는다.
 이름도 이쁜 별꽃의 또 다른 이름은 나물로 먹는 곰밤부리, 나물로 부를 때눈 곰밤부리고 꽃으로 부를때는 꽃 모양이 별처럼 생겨서 별꽃이라 부른다.
 할머니의 곰밤부리 채취는 해남오일장날 이틀전부터 시작된다. 오일장 이틀전, 해남읍에서 아침 9시 버스를 타고 할머니만의 전용작업장인 산이면으로 향한다. 9시 40분 버스에서 내려 장바구니 수레를 끌고 30여분 이상을 걸어간다.
 10시부터 4시까지 나물을 뜯은 후 다시 오던 길을 걸어나가 5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저녁부터 다음날 까진 깨끗하게 다듬고 삶는 작업을 한다.
장날, 생것으로 팔땐 40kg 쌀 포대 1가마니에 대략 만원, 삶은 것은 조금 더 받는다.
3일 동안 곰밤부리에 얽매여 버는 돈은 대략 5만원, 할머니는 “장날 5만원 벌면되제, 얼마나 벌것어” 라며 웃는다.
할머니는 그렇게 20여년 동안의 겨울을 곰밤부리와 함께하고 있다.
할머니의 수입거리는 또 있다. 곰밤부리 채취가 끝나고 음력 4월이면 저수지를 누비며 우렁이를 잡고 7월부턴 민물새우잡이를 시작한다.
정 할머니는 “내가 살아온 세월을 이야기 할라치면 몇날며칠을 해도 안 끝날 것이여” 라며 “시집온 이후 평생을 논밭과 저수지에서 보냈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닐 것이여”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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