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아직 우리 사회는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체벌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지난해 어린이집, 유치원에서의 아동학대 사건들과 최근 햄버거를 먹고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다 의식을 잃고 갑자기 쓰려져 드러난 20대 엄마의 지속적인 폭행사건, 목 조르고 걷어차고, 굶기고, 술만 마시면 이유 없이 때리는 충격적인 사건들은 국민들에게 심각한 사회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1만 400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9600건과 비교하면 32%증가했다. 아동학대 현황을 보면 아동학대 가해자 10명 중 8명은 친부모다.
체벌은 아이들의 잘못된 언행에 대한 올바른 가르침, 즉 교육적 수단에 그쳐야 하는데, 몇몇 부모들은 체벌로 하여금 아이의 잘못을 자백하게 하는 협박의 수단으로 사용하거나, 단순히 순간의 반성을 위해 야단치거나 꾸짖을 목적으로 체벌을 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부모는 훈육을 이유로 체벌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녀를 소유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크다. 아무리 합리적이고 교육적인 체벌이라도 감정 섞인 흥분된 목소리로 화를 내며 때리는 것은 더 큰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그 역효과로 잘못된 언행에 대한 반성보다는 잘못을 했을 때에는 즉시 때려야하는 폭력성이 짙어져 자칫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는 지름길에 빠질 수 있다.
실제로 어렸을 때부터 부모에게 매를 맞은 아이가 매를 맞지 않은 아이보다 공격성을 50% 이상 더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향후 양육 방식에 있어서도 ‘사랑의 매’ 대물림 현상이 발생하여 아동학대가 끊이질 않게 된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아이, 자녀들에게 ‘사랑의 매’ 대신, 따뜻한 마음으로 포근하게 꼬옥 안아주면서, 사랑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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