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향교(전교 임기주)에서 평소 전통혼례에 관심이 많았던 신랑 문주호군과 신부 권난희양의 전통혼례식이 치뤄졌다.
지난 21일 전통혼례식에는 신랑·신부 가족은 물론 지역유림, 해남향교 장의와 하객 등 300여명이 참석해 해남향교 대성전 밖 마당에 마련된 초례청이 떠들썩했다.
문주호·권난희 부부의 전통혼례식은 임기주 전교의 주례로 거례선언과 전안례, 교배례, 합근례, 서배우례, 근배례, 성혼례 순으로 진행 됐다.
먼저 거례선언과 함께 풍물패가 결혼을 알렸다.
신랑 문주호군은 신부를 맞이하기 위해 청사초롱을 앞세우고 신부집으로 가 기러기아범으로부터 건네 받은 기러기를 대청마루에 올려놓는 전안례를 드렸다.
초례청으로 들어가기전 신랑 신부는 몸을 정갈하게 한다는 의미로 손을 씻는 관세우에 이어 초례상 앞에서 신랑과 신부가 절을 주고 받았다. 이 교배례로써 두 사람은 상대방에게 백년해로를 서약하는 것이다.
이어 술잔과 표주박에 각각 술을 부어 마시는 근배례가 진행됐다.
처음 술잔으로 마시는 술은 부부로서의 인연을 맺는 것을 의미하며, 표주박으로 마시는 술은 부부의 화합을 의미한다. 반으로 쪼개진 표주박은 그 짝이 이 세상의 하나밖에 없으며 둘이 합쳐짐으로써 온전한 하나를 이룬다는 데서 유래한다.
근배례를 끝으로 전통혼례식이 끝났다.
이날 해남향교 임기주 전교는 주례사를 통해 “부부지윤(夫婦之倫), 즉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라는 말이 있다”며 “아무리 부부라고 해도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편의 도리는 온화하고 의로운 것이요 아내의 덕은 부드럽고 순해야 하며 예의와 도덕을 지키는 부부는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는 만큼 부부가 서로 화합하면 집안의 도리가 잘 이루어 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남향교에서는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지역민과 출향인 등 결혼을 앞둔 가정에서 전통혼례식을 올리고자 하면 이를 적극적으로 주선해 주기로 하고 특히, 식을 올리지 못하고 생활하는 다문화가정 또는 어르신들의 회혼례 등을 치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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