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기계 구입시기이지만 어려운 농촌경기 탓에 농기계 구입이 쉽지 않다.

군내 농기계보유대수 전국 6위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기계 대리점들의 판촉행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어려운 농촌경기 탓에 농민들이 농기계 구입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모 농기계대리점의 판촉행사, 300~400명의 농민들이 전시회장을 찾았다. 농기계 구입을 고려중인 농민들이지만 결정을 하지 못한 채 눈도장만 찍는 식의 분위기 였다.

문내면에서 온 모 농민은 15년전에 구입한 트랙터를 교체해야 하지만 막상 돈도 없고 올해 농산물 가격도 어쩔지 몰라 가격만 알아보고 다닌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내년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산면의 모 농민도, 트랙터를 사기는 해야 하는데,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농산물값 폭락과 올해 농사도 종잡을수 없어 구경만 하고 다니는 식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농민들의 농기계구입을 망설이는 분위기는 농기계판매량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농기계 판매량은 4만3678대로, 2013년 5만3741대보다 18.7% 감소했다. 판매금액도 9003억9800만원으로, 2013년 9252억100만원보다 2.7%가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들이 돈이 없어 농기계 구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농기계가격은 만만치 않다.

해남지역 농민들이 선호하는 80~100마력 트랙터 가격은 5000~6000만원선, 모 품목은 1억원이 훌쩍 넘는다.
이양기도 2000~3000만원선, 융자를 받는다 해도 최소 1000~3000만원은 있어야 구입할 수 있지만 그 만큼의 현금을 가지고 있는 농민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농기계 가격과 관련해 모 농민은 도대체 원가가 얼마인지 모르겠다며 가격이 너무 부풀려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농기계대리점들은 농기계를 판매하기 위해 최고 20~30%까지 가격인하를 해주고 있다며 가격인하가 아니라 농기계 가격 자체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민들의 농기계구입 경로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농협융자를 통해 농기계대리점 등을 통해 구입하는 방법과 농협의 농기계은행을 통하는 방법이다.

농기계 판매 대리점 등을 통해 구입시는 기종별 융자한도내 금액 대출과 자부담금을 지급하고 구입한다.
대출금은 대개 7~8년 동안 상환한다.

농협 농기계은행을 통한 농기계구입은 일단 목돈이 들지 않는다는 잇점이 있다. 농협농기계은행에 자신이 구입하고자 하는 기종 등을 요구하면 담보설정을 농기계은행에서 농기계를 구입한다음 농민들에게 임대해 주는 방ㅅ긱이다.

농협농기계은행에서 기계를 사주고 농민들은 1년 후부터 8년 동안 할부금을 내면된다.

이자부담도 없고 일반 농기계판매 대리점 판매가격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모 회사의 97마력 트랙터의 경우 대리점 판매가는 7200만원, 농기계은행 공급가격은 5148만원으로 무려 2000여만원이 저렴하다,

이같은 잇점 때문에 산이면 농민들의 경우 농협농기계 은행을 통해 트랙터 등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이농협 관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농기계은행을 통해 산이농민들의 경우 130여대의 농기계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부턴 농기계은행에서 중고 농기계도 매입할 계획이다 며 농민들이 더 쉽고 저렴하게 농기계를 구입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군내 농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가 전국 244개 지자체 중 6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3년 기준 해남군내 농기계 보유대수는 총 2만8906대, 경운기 8862대, 트랙터 4797대, 이앙기 3026대, 관리기 3869대, 콤바인1422대, 건조기 6853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도한 농기계 구입비는 농가부채 증가와 농업경쟁력 저하의 원인이다. 고가의 농기계를 구입할 때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영농 규모나 작업량이 손익분기점을 넘는지 따져 봐야 한다. 기종별 손익분기 재배면적은 트랙터(55마력) 13.4㏊, 이앙기(6조) 15.2㏊, 콤바인(4조) 20.9㏊이며 평균 16.5㏊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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