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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15세와 관련된 단어와 표현은 많다. ‘사춘기의 절정, 중2병, 북한군이 무서워 남침을 못하는 이유는 중2 때문, 통제 불능, 혼돈의 시기’ 등등. EBS 다큐프라임은 이러한 별칭이 붙는 중2, 15세에게 별도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교육혁명, 15세에 주목하라>를 제작, 지난 3월 5부작으로 방영해 화제가 됐다.

이 시기는 중1과 중3 사이에 ‘낀’ 학년이자 고민을 나눌 가족의 부재로 그 어느 때보다 소외감과 외로움을 심하게 느끼게 되는 시기다. 신체적·정신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는 호르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미완성 상태인 뇌가 불안정하게 널뛰는 감정·충동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서 가장 격렬하게 사춘기 증상이 터져 나온다.

여기에 격렬한 사춘기를 맞은 아이와 위태로운 갱년기를 맞은 부모가 충돌하면서 사태는 더 심각해진다. 그렇다보니 15세는 인생의 총 시기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골드타임이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교육혁명, 15세에 주목하라>는 15세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증상과 문제점의 원인을 밝히고, 숨겨진 가능성과 긍정성에 주목해 15세가 중요한 근거를 제시한다. 또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임을 과학적·사회적·문화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호주를 비롯한 국내외 사례들을 통해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국내 최초로 중2, 15세에 초점을 맞춰 접근했다는 점도 독특하지만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나 공감 유도에 그치지 않고 공교육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의미가 크다. EBS 다큐프라임팀은 이 프로그램을 공진중 2학년 학생에게 1년간 실행하고 과정과 결과를 상세히 기록해 적용 가능한 모델을 제시했다. 바로 ‘15세 인생수업’이다.

15세 인생수업은 ‘15세에게 성숙한 성인이 되기 위한 준비, 좋은 인생을 준비할 시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자아 찾기, 친구관계, 이성관계, 나의 진로와 미래’ 등 총 4단계로 구성됐다.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직접 실행해볼 수 있는 해결책도 함께 소개돼 있다.

이 책을 통해 15세라는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준비를 한다면 골치아픈 ‘중2병‘을 성숙한 성인의 모습으로 거듭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중2혁명’으로 바꿀 수 있다.

또 아이가 15세가 되기 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아이의 특징과 상태를 파악한 후 대처 및 교육한다면 보다 안정적으로 중2, 15세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중2, 15세는 ‘중2병’이라 치부하며 내버려두어도 되는 시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시기가 아니다. 어떤 성인이 될 것인가가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때이다.

그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이 시기를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아이가 겪고 있는 혼돈의 이유를 파악하고 진심으로 아이의 마음과 생각을 이해하려 한다면 희망과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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