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월송장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야심찬 꿈을 안고 활동 중인 마을기업이 있다. 바로 현산 월송장협동조합이다.

지난해 4월 창립된 월송장협동조합은 정채운 전무이사의 3년 전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하루 300두가 거래됐을 정도로 활발했던 우시장이 흔적도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 아쉬워 한우장터를 생각했었단다.

그러던 중 협동조합 기본법이 생기고, 정이장의 아이디어에 함께 뜻을 모은 인근 상인들 20여명과 5000만원을 출자해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 월송장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변모시키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일으키겠다는 목표였다.

협동조합을 세워 인근지역 노인들 700여명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해드리는 등의 활동을 이어가던 중, 지난해 9월 전라남도 마을기업에 신청해 선정됐다.

마을기업은 지역의 물적·인적 자원을 활용해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지역 사회에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 주 목표다.

월송장협동조합의 월송장 활성화는 협동조합에 참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이다. 특히 협동조합으로 법인자격을 획득한 후 마을기업을 신청해 정석적인 사례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단다.

마을기업으로서 시작한 첫 번째 사업은 지난해 12월 개장한 정육점 겸 식당인 ‘월송 한우촌’이다. 우시장의 전통을 이어받는다는 의미로 골대만 남아있던 월송장 장옥에 건물을 세웠다.

월송한우촌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순환을 위해 최대한 해남 내 한우를 사용하는 중이다. 김치, 참기름 등의 식재료들도 조합원이나 인근 지역주민들이 생산한 물품을 구입해 사용하려 하고 있다.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도축시설이나 판매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며 지역 물품만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란다.

월송한우촌을 운영한 지 5개월, 피로연이나 관광객 등 단체손님들도 많이 늘었다. 현산 면소재지에도 이정도 규모의 식당은 없어 모임을 갖는 손님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

‘도깨비 나온다’고 했을 정도로 한산했던 월송마을은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유동인구도 많아졌다. 평일 손님은 100여명, 주말에는 200여명이 넘는다. 덕분에 월매출 2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좋은 재료를 쓰다 보니 원재료 가격 비중이 커 인건비를 주고 나면 협동조합의 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 상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소고기, 돼지고기와 부산물들을 인터넷으로도 판매할 수 있도록 인터넷 쇼핑몰도 만들어둔 상태다.

또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마을기업이 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매주 수요일 노인들에게 반값행사를 열고 있다. 이벤트 초기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고. 앞으로도 다른 이벤트들을 통해 지역사회에 서비스를 환원할 생각이란다.

정채운 이사는 “현산은 미황사가 근처에 있고 완도로 지나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월송장을 문화관광형 주말시장으로 만들어 노래자랑도 하고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작은 축제들을 열어 관광객들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현재는 대형버스 주차장이 없어 관광객들이 월송한우촌을 찾아도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지만, 차차 주변 환경을 개선시키고 여러 기획을 시도할 계획이다.

또 월송한우촌 주변에 상권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 지역의 사회적 경제 생태계 구성에 도움이 되는 것이 마을기업 월송장협동조합의 꿈이다.

마을기업으로서 지역 경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월송장협동조합. 해남 지역경제 순환의 롤모델이 돼 또다른 마을기업들을 양성해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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