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리 해수욕장 모랫속에 묻혀있던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나뭇배가 발견된 가운데 긴급보호조치가 취해졌다.
송호리 해수욕장 모랫속에 묻혀있던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나뭇배가 발견된 가운데 긴급보호조치가 취해졌다.

송호리 해수욕장 모래속에 묻혀있던 오래된 나무배가 발견됐다.

고 선박은 지난 5월 19일 송호리 해수욕장을 방문한 이모씨가 발견해서 해남군에 신고했고 해남군은 국립 해양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청에 고선박 발견신고를 했다.

이후 5월 22~23일 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현장조사후 긴급보호조치를 취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현지조사를 한 결과 선체규모는 길이 약 14m, 폭은 약 5m이며, 선수·선미부, 좌·우외판, 가룡목(배의 양옆의 판이 쓰러지지 않게 받쳐 주고 칸을 분리하는 역할을 하는 가로목) 등의 구조가 확인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현장조사를 통해 송호리에서 발견된 고선박은 지난 2009~2011년 태안군에서 수중발굴된 마도 1,2호선 구조와 유사하고 고선박의 특징인 가룡목이 있어 고려시대의 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금 모습만으로는 선체의 정확한 구조는 판단하기 어려우나 일반적인 전통 한선(韓船, 우리나라 전통 배)의 구조와 유사해 고선박으로 추정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6월 26일 발굴조사에 착수하여 선박의 구체적인 규모와 제작시기 등을 밝힐 예정이다.

조사결과 고선박으로 확인되면 우리나라에서 15번째로 조사되는 고선박이다.

한편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수중발굴된 고선박은 14척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희귀해 만약 고려시대의 배로 확인되고 유물까지 발견될 경우 큰 의미가 있을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려시대 배라고, 아닐 것이여”

“4~50년전 태풍에 부서쥔 소금배가 맞을것이여”

송호리 용모씨, 소금배 침몰사실 주민들 다 기억해

송호리 해수욕장 모랫속에 묻혀있다 발견된 나뭇배가 고려시대 배일까?

해양문화재연구소는 현장조사를 통해 남아있는 배의 형태로 볼 때 고려시대의 배로 추정된다며 발굴조사를 통해 정확한 연대를 파악될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추정을 허무하게 만드는 모 주민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송호리에서 살고 있는 용민배(62)씨. 배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무슨 일인가 궁금해 지난 5일 보호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현장을 찾아왔다.

용씨는 대뜸, “뭔 배가 나왔다고 항께 40~50여년전 침몰한 소금배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때만 해도 모래가 많았어 모래가 쓸려 내려강께 인제사 나왔는가 보네”라고 말했다.

용씨는 “송호리 사람들이 그때를 기억하고 있응께 침몰한 소금배가 맞을 것이다”고 말했다.

용씨의 기억에 따르면 40~50년전에 소금을 싣고 목포로 가던 배가 태풍을 만나 송호리에 정박했었는데 닺이 떨어져 밀려들어와 침몰했고, 그때 배가 부셔져 떠다니던 나무판자를 주어다가 도랑을 건너다니는 판자로도 사용했다.

그는 “우리가 어렸을 때 여기서 맛조개도 캐고 놀았던 곳이었는데 오래전에 침몰한 배가 있었다면 모를일이 없었을 것이다” 며 “고려시대 배는 아닐것이다”고 확신했다.

용씨는 “이같은 사실은 송호리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혹시라도 고려시대 배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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