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 심은 작년에는 내내 소식 없더니

마삭줄에 희노랗고 자잘한 꽃이 피었습니다

자르르 초록잎 윤기가

오월 뜨락 밝힙니다.

줄기에서 뿌리가 내려 벽을 타고 올라가며

끄덕이다 잘 있냐고 재우쳐 또 묻는 말

얇고도 은은한 향이

남도 천년 시를 씁니다

 

· 시작 메모 ·

해남과 진도는 유배문화권입니다. 변방 중의 변방입니다. 서울에서 제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예로부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문사가 배출되었습니다. 글보다는 더 눈에 띄는 것들이 많아 갈수록 글은 왜소해지고 문학은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에서는 문화르네상스를 새롭게 여는 작업을 외롭지만 열심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15주 국내석학들의 독서아카데미가 열리고 해변시인학교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6월3일 토요일 오후1시에는 시에그린 백일장·사생대회가 열립니다. 참가대상은 전국 초, 중, 고, 일반인(청소년 대학생 포함)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주제는 당일 발표합니다. 백일장은 시와 시조, 산문이며 사생은 상상화가 포함됩니다. 희망자는 당일 현장 접수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시상은 학생부와 일반인을 나누어 각각 시상하며 대상 6명, 최우수상 6명, 우수상 12명, 가작 30명을 뽑는다. 일반부 대상은 계간 ‘열린시학’ 한국예술 작가상으로 등단(시, 수필, 화가) 가능하며 입상작 중 우수작품은 ‘열린시학’, ‘시조시학’, ‘한국동시조’에 발표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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