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기 가뭄과 4월 저온, 5월초 폭우로 마늘작황이 최악인 상황에서 전남도가 피해조사 요구를 묵살 한 것으로 드러나 농민들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지난 5월 31일 북평면 오산리 마늘재배 논, 수확기임에도 불구하고 수확을 하지 못한채 앙상하게 서있다.

마늘 줄기를 당기자 직경이 불과 3cm미만인 마늘이 뽑혀나온다. 10개 중 1~2개 빼고는 모두가 똑같은 크기다.

농민들은 평년의 경우 5cm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마늘농사는 망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고 말했다.

논마늘 뿐만이 아니다, 밭마늘도 크기가 크지 않는 상황으로 가지런히 뽑아놓은 마늘 상태를 보니 논마늘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올해 마늘농사는 최악이다.

농민들은 마늘작황이 최악인 원인에 대해 크게 세가지로 꼽고 있다.

파종기 가뭄으로 인한 생장지연과 4월 저온현상, 5월초 300mm이상의 폭우로 구근형성이 제대로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5월초 폭우에 이은 고온의 날씨로 인해 줄기가 고사돼 구근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농민들은 이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점을 5월초 이미 예견했고 이에대해 전남도와 해남군에 피해조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전남도, 해남군 담당자도 이같은 농민들의 요구를 묵살해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때 당시 양파와 밀 보리 등이 습해등이 재해로 인정돼 피해조사가 이뤄졌던 상황에서 농민들이 요구한 마늘도 피해조사가 이뤄졌다면 재해피해로 인정받을수 있었을 것이다며 전남도와 해남군을 질타했다.

이날 농민들과 함께 마늘밭을 둘러본 전남도 관계자는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현장에 와서보니 수확량이 감소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논마늘에 대해서는 침수 피해조사후 농식품에 재해피해로 인정받을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다면서도 밭마늘에 대해서는 아직까진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해남군도 31일부터 6월2일까지 논마늘 침수피해여부를 정밀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사)전국 마늘생산자 협회 해남군지회(이하 해남군지회)는 전남도와 해남군은 마늘이 많은 피해가 있음에도 수수방관 해왔다고 지적했다.

수차례에 걸쳐 마늘생산자협회에서 문제점을 제기했으나 군에서는 작황이 전년보다 우수하다고만 했다고 질타했다.

해남군지회는 성장기 냉해피해와 5월초 300mm이상 폭우로 인해 줄기가 고사돼 수확량이 25% 이상 감소했다며 수확량 감소에 대한 보상책과 전라남도와 해남군은 폭락하는 마늘가격을 지지할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해남군 농정과 원예특작팀 기병석 팀장은 “업무담당자 입장에서는 이건 쫌 무리한다 싶은 부분이 있긴 합니다”며 “피해가 있는 부분은 사실은 저도 인정한다, 이미 작물이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이 부분을 굳이 재해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농가가 말하는 부분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자신의 입장을 말했다”며 “저희가 이런 일들이 매년 반복이됐다. 올해만 한농가만 유독 말씀하시는 부분은 무리가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해남군 담당팀장의 이같은 발언은 별다른 것도 아닌데 농민들이, 아니 한명이 괜히 어거지 쓰고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고 답변하는 모습에 기가찰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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