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아저씨가 모자를 쓰고서

갯가를 걸어나와 비스듬히 서있다

조가비 덮어쓴 바위가 듬직하게 지켜준다

하고많은 우리나라 멋없는 시비 가운데

제법 감칠맛 돈다 살풋한 갯내가 난다

서툴게 비뚤한 글씨도 정스럽다 미역귀처럼

 

 

· 시작 메모 ·

해남 출신 원로 조각가인 박달목 시인이 시에그린 한국시화 박물관 마당 가

운데 직접 제작한 시비를 세웠습니다. <미역귀 한입>이라는 시가 새겨

져 있는데 “깊고 너른/바닷속 옷/ 그대로 입고 나와/ 쫄깃하게 마른 미역귀

를// 한 입씩/ 뜯어 먹는다/ 감칠맛난 /진도맛이다” 천편 일률적인 시비와

는 달리 귀엽고도 산뜻합니다. 시비 뒤편에는 배현 조각가의 음악 가족이 악

기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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