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지나면서도 오늘에사 눈에 들다니

무관심히 지나친 도로가나 개천가에

여깄어 여긋당게요 손 흔들며 피는 꽃

 

구정정하면서도 톡 쏘는 알싸한 맛

쌉쌀하다 싶어도 속 깊은 정이 있는

똘갓이 이리도 풋풋하게 살쿵 오다니

 

개나리에 산수유, 장다리에 유채꽃

한국의 봄물결이 노랗고 노란 것은

온전히 네 덕분이다 고맙고 고맙다

· 시작 메모 ·

개나리와 산수유와 유채꽃, 아무래도 한국의 봄빛은 노란 물결입니다. 그런데 개천가나 도로가에 지천으로 널린 노란 빛이 이제사 똘갓꽃인 줄 알았습니다. 유채나 장다리 꽃으로나 알았다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나 여깄다고 소리 치며 피는 꽃입니다. 꽃말이 “무관심”이라니 얼마나 눈여겨 보지 않았던 것일까요. 톡 쏘면서도 알큰한 야생 돌갓이 이렇게 고운 꽃망울을 선사하다니요. 안개비 부슬 내리는 봄날, 갓꽃으로 인해 남도의 봄은 더욱 정감있고 풋풋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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