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글판에 게시된 김선태 시인의 작품 ‘단짝’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글판에 게시된 김선태 시인의 작품 ‘단짝’

해남군 백련재 문학의 집 입주작가였던 김선태 시인의 작품 ‘단짝’이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글판에 게시된다.

선정된 시구는 ‘다사로운 봄날/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가/ 꼬옥 팔짱을 끼고/ 아장아장 걸어간다’이다.

교보생명은 “두 사람이 걷는 뒷모습을 통해 저마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기억을 떠올릴 울림을 주고, 세상을 함께 보며 같은 길을 걸어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또 코로나19 여파와 경기 침체 우려로 움츠러들었던 추운 겨울을 지나 성큼 다가온 봄과 새 희망을 알리는 의미도 더했다”고 설명했다.

단짝은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의 동행을 사실감 있게 그린 작품으로 2022년에 발간한 시집 짧다에 수록되어 있다.

짧다는 김선태 시인이 백련재의 입주작가로 머물며 창작한 작품 중 선별한 짧은 시 66편을 모아 전략적으로 펴낸 작품집으로 적확한 묘사와 정제된 언어로 우주 삼라만상이 한 식구임을 선명하게 드러내 큰 반응을 얻고 있다.

광화문 글판 게시는 오랫동안 문학계에 몸담았던 김선태 시인의 창작 결실이자 작가 레지던스 공간으로 문인들의 활동을 지원해 온 백련재 문학의 집의 빛나는 성과라는 데 큰 의의를 지닌다.

김선태 시인은 해남이 지닌 천혜의 자연경관과 집필에 몰두할 수 있도록 조성된 백련재의 창작환경을 극찬하며 두 달 여의 입주기간 동안 수십 편에 달하는 작품을 창작했다.

백련재의 정겨운 툇마루, 고즈넉한 산책길, 아침을 밝히는 산새의 울음소리, 호젓한 산자락의 여운과 더불어 창작의 열정으로 가득 찬 기 입주작가들의 기운들이 모두 창작의 영감이 된 셈이다.

군 관계자는 “백련재를 거쳐 갔던 작가분들께서 다양한 결실을 맺고 있어 기쁜 마음이다. 해남 문학의 역사를 잇는 창작의 산실로 앞으로도 많은 작가분들께 힘이 되는 집필실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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