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집

춘헌 임상영

육대손손 태(胎)묻힌 장활헌 옛터
뒷산 달바우 주산삼고 안산은 가망산이요
장재공 조부님 새터잡아 장활(長活)이라 이름지어
뒤뜰 시느대밭 울타리 삼아
대밭속 살구나무, 감나무, 배롱꽃나무, 팽나무, 뽕나무가
철따라 꽃피고 열매맺어 풍요로운 집
대밭밑 옹달샘 물먹고 살며
장독대에 크고작은 옹기 항아리도 많았지!

본채 5칸 사랑채 4칸 대문간, 방앗간, 칙간, 마굿간
ㄷ자 모양 열세칸 큰 초가집
장활리 502번지 우리들 옛집

200여년 세월 무게 못이겨 옛집은 사라졌지만
어머니 젖가슴속처럼 포근했던
집마당의 흙냄새가 그리워진다.

성동리 장활현 주인
-2000년 문예사조사 신춘문예 등단작가
-초대 미암문학회장
-해남시문학사
-광주전남문학통사 수록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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