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 끝난 10월부터 장마 시작 전 5월까지

Y자 나무 기둥과 통나무 얹어 섶 촘촘히

그 위에 도톰히 흙 덮어 손과 땀으로 만든 다리

평창강을 마주한 밤뒤마을과 미다리 마을

판운 섶다리는 마을과 마을 이어준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정감 있게 이어준다

 

 

· 시작 메모 ·

강원도 영월의 판운 섶다리는 마을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한시적인 다

리입니다. 한 겨울에 강물이 얼어도 건널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날이 풀

리고 물이 불어나면 나룻배를 탈 수 있으니 다리가 없어도 괜찮지요. 일시적

으로 서 있는 다리니 애정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푹신한 흙 느낌이 올라오

고 섶처럼 비죽비죽한 웃음기가 묻어나는 다리입니다. 마을만이 아니라 사

람을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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