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불 속 얌전하고 순한 낙엽 덩굴나무

늘 화목해 사이좋지만 연한 줄기 잘 끊어져

무거운 물건을 매어 옮길 수 없는 덩굴

남몰래 사위를 위한 장모님 사랑인가

오늘은 열매 위에 소복소복 눈을 얹어

화평의 기도를 올리나 햇살처럼 평화롭네

 

 

· 시작 메모 ·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불고 손에 닿는 모든 것이 섬뜩하게 차가운 요즘에는

겨울이 냉랭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래도 눈이 내리면 어쩐지 안온한 느낌이

듭니다. 사위질빵

열매송이에 쌓인 눈송이는 몽실몽실한 느낌이 들어 춥다는 생각이 전혀 들

지 않을 정도입니다. 사위질빵은 섬약한 덩굴식물로 질긴 칡덩굴이나 무성

하게 주위를 휘감는 환삼덩굴과는 다릅니다. 줄기가 연하고 잘 끊어지지요.

마치 장모님이 사위에게 무거운 것을 지게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있다고나 할까요. 겨울 숲에서도 유독 사위질빵에 쌓인 눈송이가 정감

있게 보입니다. (박대문의 야생초사랑 참조)

저작권자 © 해남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