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처럼 맑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토끼처럼 초롱한 눈 욕심 없는 맑은 지혜

빈손의 육신이라도 평화로우니 족하다

남 탓하지 말고 더 가지려 싸우지 말고

서로가 서로를 다독여주고 위로하는

눈처럼 평온한 지붕, 둥근 한 해면 좋겠다

 

 

· 시작 메모 ·

예향 광주에 계시는 원로화가 하인택 선생의 그림에는 온유돈후(溫柔敦厚)한 성정이 그윽합니다. 소복히 쌓인 눈 그림처럼 평화로움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안온하게 합니다.

2023년 계묘(癸卯)년 벽두에 아주 어울리는 그림입니다. 계는 열째 천간계, 북방계를 의미하니 "검은 토끼해"입니다. 계의 물은 먹거리를 상징하며, 묘는 생활력을 의미하니 분수만 지킨다면 풍요로운 한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굴 안에도 여러 개의 굴을 파서 적을 교란시키고 먹이를 잘 숨기는 꾀 많고 영민한 토끼처럼 코로나의 어려운 시기를 잘 벗어나 지혜와 온유의 한해가 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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