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이나 열두 살은 작은 나이가 아니다

가난과 슬픔도 다 알만한 충분한 나이

가리고 숨기는 진실

어른들만 모른다

굴종과 배반의 약삭빠른 거래들은

앞으론 남아도 뒤로는 거진 밑지는 장사

서로가 이해를 하면

세상은 둥글어진다

 

시작메모

엄화섭의 이 그림은 소설가 은희경의 새의 선물을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은희경은 이 소설의 주인공을 통해 열두 살에 세상의 모든 비밀을 알아버렸다고 얘기합니다. 열두 살은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음을 아주 세세히 소설가는 파헤쳐나갑니다. 엄화섭 화가는 새의 상징을 통해 그것을 보여줍니다. 우리 모두는 그런 새를 지닌 것이 아닐까요. 새의 선물에 담긴 의미를 바르게 이해할 때 생은 더 건강하고 아름다워지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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