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다가 부족하고 모자랄 때
염려하고 걱정한 적 있습니까?
꼭 해야 되는 일을 스스로 짐짓 포기한 적 있습니까?
혹시 기도로 구한 적은 없습니까?
기도하다가 쉽게 구해지지 않아
무슨 소용 있냐고 원망한 적 없습니까?
우리 모두는 대부분 그럽니다
포기하거나, 기도하더라도 이루어질 것인지 의심합니다
술 대신 물을 채우라는 허황한 명령에
당신은 순종할 수 있습니까?
그러나 묵묵히 순종하는 마리아
넘치는 포도주의 기적이 바로 순종에 있습니다
베드로의 순종에 그물이 찢어질 듯한 만선의 기쁨이 있고
이스라엘 백성의 순종에 여리고 성이 무너집니다
순종이 곧 기적입니다.
■시작메모
한병국 화가의 그림에는 정열이 넘칩니다. 광주 퇴촌에서 작업을 같이 한 적이 있지요. 하오 두세 시 경 태양이 내리쬐는데 맨드라미 꽃밭 앞에서 100호의 캔버스를 놓고 붓질을 빠르게 해대며 그림에 몰두하는 모습은 뜨거운 예술가의 혼을 느끼게 합니다. 나도 덩달아 붓질을 하면서 잘 안되는 그림을 그린다고 부산을 떨었습니다. 덧칠한 색깔은 뭉개지면서 색이 죽기 마련인데 한 화백의 붓끝에서는 새롭고 산뜻한 색이 연신 태어나고 있었습니다.
해남군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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