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빨리 가야 한다. 한우 할인 행사 하는 날이다, 늦으면 사려는 것이 다 떨어진다. 벌써 줄이 이만큼이나! 대형 마트가 생기니 여러모로 편리하다. 때론 좀 과소비를 하기도 한다지만 이것저것 다양한 물품을 한번에 장을 볼 수 있으니 마트가 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질병에도 마트처럼 다양하게 몸의 이곳저곳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이 있다면? 환영 받는 마트와는 달리 건강에 아주 해롭기 때문에 당연히 몹쓸 병임에 틀림없다. 그렇다. 당뇨가 바로 그 몹쓸 병이다!

고혈압과 더불어 가장 흔한 성인병인 당뇨는 내과에서 약으로 치료 하는 병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당뇨가 혈당뿐만 아니라 눈에도 합병증을 일으켜서 내과 의사뿐만 아니라 안과 의사들도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진찰을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당뇨로 인해서 생기는 눈의 대표적인 합병증은 ‘당뇨 망막증’이다. 일단, 혈당이 높으면 눈 속의 가장 깊은 곳인 망막에 있는 혈관이 부실해져서 피가 새고 진물이 생기며, 심하면 혈관이 터지기도 한다.

또 출혈이 흡수 되면서 눈 속에 흉터를 남기며, 터진 혈관을 대신하여 부실하기 짝이 없는 새 혈관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망막증뿐만 아니라 당뇨로 인해서 백내장이 더 촉진되거나 신생혈관 녹내장이라는 종류의 녹내장이 발생하기도 한다. 망막증의 치료로는 일단, 소량의 출혈이 발견되면 레이저 치료를 시행한다. 대부분의 당뇨 망막증은 이 정도로 치료가 가능하다.

단, 출혈이 심하거나 흉터를 남기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새로 생긴 혈관을 억제하기 위한 눈 주사를 맞기도 한다.

모든 당뇨에 이런 무서운 합병증이 무조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당뇨망막증은 오랜 기간 동안 당뇨를 앓거나 혈당 관리가 부실한 경우에 더 잘 오게 되는데, 이를 검출하기 위해서는 연간 2회 정도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행히도 요즘은 매스컴이나 의학 상식의 발달로 눈에도 당뇨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대게 한 번의 진찰로 정상이라는 판정을 받으면 이후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고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이다. 치료 보다는 사전에 예방이 중요한 것이 이 당뇨망막증이다. 당뇨환자들은 매년 맞는 기념일이나 명절처럼 날짜를 정해서, 예를 들어 설날과 추석쯤에 검진을 받는다면 오랫동안 소중한 눈을 당뇨로부터 보호 할 수 있다.

눈에도 당뇨병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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