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통 이어가는 현대식당 맑은 곰탕

문내면민 뿐만 아니라 외지인들까지 단골로 만드는 식당이 있다. 곰탕, 육회비빔밥, 최고 등급 한우구이 등의 메뉴로 3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문내면 현대식당이다.

현대식당의 맛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은 원조 손맛을 자랑하는 어머니 명영란(68)씨와 아들 김홍안(42)씨다.

현대식당의 메뉴 중 일미는 곰탕, 전국적으로 유명한 여느 곰탕집의 곰탕과 견주어도 결코 손색이 없을 정도다. 현대식당 곰탕의 역사는 지난 1985년 명씨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지금은 아들이 현대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곰탕만은 어머니 명씨의 몫이다.

명씨는 “곰탕은 육수를 얼마나 정성스럽게 끓여내는지가 맛을 좌우해요”라며 사골, 꼬리뼈, 엉치 등 한우의 다양한 부위를 넣고 푹 끓이는 것부터 곰탕의 맛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24시간 내내 푹 끓이는 육수는 너무 진해도 안 되고 묽어도 안 되기 때문에 일정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명씨만의 감각이 꼭 필요하단다. 완성된 육수는 우윳빛깔이 아니라 맑은 육수다.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고소함이 입안에 감돈다.

여기에 푹 삶은 사태나 양지살, 당면을 넣고 푸짐하게 담아낸다. 마지막으로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고 송송 썬 파와 계란지단을 올려내면 맛깔스런 곰탕이 완성된다.

오랫동안 끓여낸 육수는 깊은 감칠맛을 낸다. 김사장이 엄선한 고기도 부드럽게 씹혀 입안에서 착착 감긴다.

곰탕하면 깍두기, 매콤새콤한 현대식당의 깍두기는 곰탕 맛을 살리는데 일등공신이다. 잘 익은 깍두기를 큼직하게 한 입 베어 물면 곰탕과 어우러져 식욕을 자극한다. 취향에 따라 깍두기 국물을 곰탕에 넣어 먹어도 좋고, 밥 한공기를 다 말아 휘휘 섞어 먹어도 술술 넘어간다.

곰탕뿐만 아니라 육회비빔밥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단다. 따끈한 밥 위에 시금치, 콩나물, 숙주나물, 무채지, 고사리 등 나물을 푸짐하게 얹는다. 육회비빔밥에서 가장 중요한 생고기는 김사장이 엄선해 썰어 올린다. 참기름과 깨로 고소함을 살리고 김가루를 얹은 뒤 계란프라이를 함께 내면 인기만점 육회비빔밥이 된다.

현대식당이 30년 동안이나 많은 이들의 입맛을 당길 수 있는 비결은 한결같은 맛 덕분이다. 맹씨의 곰탕 맛은 친정 부모님이 백반 식당을 했던 것에서 영향을 받았단다. 가게를 물려받은 김 사장도 어머니의 손맛을 지켜 나가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김사장은 가게 한 켠에서 정육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더욱 더 꼼꼼하게 고기를 선별하고, 곰탕과 육회비빔밥에 들어가는 한우를 좋은 고기만 쓰려고 한단다.

“좋은 고기는 가격이 비싸서 곰탕이나 육회비빔밥에 푸짐하게 넣으면 이윤은 적어요. 하지만 좋은 고기를 쓰는 만큼 손님들도 맛있다고 찾아주세요. 박리다매를 추구하는거죠”

현대식당은 단골손님들이 많은 가게다. 특히 김사장은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좋다. 늘 웃고 친절하게 손님을 대하는 모습이 마치 친자식처럼 예뻐 보인단다.

“좋은 재료, 맛, 친절이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늘 웃고 꾸준한 맛과 친절로 손님들을 대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겠죠”

현대식당을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는 김사장. 꾸준히 사랑받는 100년 역사의 현대식당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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