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민신문’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부상소(持斧上疏)’라는 말이 있습니다. 왕의 독단을 막고 공평무사한 정치를 위한 조선시대 선비들에 의해 행해지던 언로(言路)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그 역할을 신문이나 방송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지부상소’는 ‘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도끼로 내 머리를 자르라’는 절박하고 간곡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언론의 사명은 ‘지부상소’의 의미를 항상 되새기고 반성하는데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많은 신문들이 발간되고 있습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언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망하기를 개인 정보매체 즉 SNS와 같은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잡지, 신문, 방송은 점차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SNS가 개인적인 매체인데 반해 신문이나 방송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광범위 매체라는 점에서 신문의 파급효과는 그 수준을 달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어느 때보다 ‘해남군민신문’과 같은 언론매체가 필요하다 할 것입니다.
신문의 ‘파급효과’는 양날의 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편부당한 기사가 많을수록 그 신문은 ‘정론’과 ‘직필’의 상징이 되는가 하면, 편향과 왜곡이 더할수록 그 신문의 존재이유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감히 바라건대 ‘해남군민신문’이 ‘정론’과 ‘직필’의 상징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독자들이 기사를 읽고 웃을 수 있는 신문, 지역의 현안에 대해 군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는 신문, 그리고 수많은 신문 중에서 자신만의 등불을 오롯이 밝힐 수 있는 신문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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