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 또 없을테죠~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라는 노랫말에 꼭 맞는 사람이 있다.
해남항일운동추모사업회, 한국전쟁 해남군희생자 위령사업회 오길록(75) 회장, 그가 없었다면 직함에서 볼수 있는 해남의 추모사업회도 없었을 것이다.
12년 전인 지난 2007년, 오회장의 주도적인 노력으로 해남 항일독립운동 추모사업회, 한국전쟁 해남군 희생자 위령사업회가 창립됐다.
이후 1592년부터 1934년까지 342년동안 전사, 옥사, 투옥된 순국열사, 애국지사 358위를 발굴했으며 2007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추모제를 거행하고 있으며 추모사업과 피해자 진상규명, 피해보상 등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또 2013년에는 1592년 임진왜란부터 1934년 전남운동협의회 독립운동 사건까지 342년동안 희생되신 358분의 추모탑을 건립했다.
오회장의 추모사업에 대한 열정은 가슴아픈 가족사에서 부터 시작됐다.
길게는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울둘목에서 이순신과 함께 싸웠던 13대 조부 오극신, 오홍적, 장군에서부터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하다 희생되신 오장록 형님 등과 한국전쟁 당시 형님과 누나가 갈매기섬에서 죽임을 당했다.
이런 연유로 오회장은 항일독립운동, 한국전쟁 전후 희생자 등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추모사업 등의 일을 시작하게 됐다.
1995년, 고 김대중 대통령의 오른팔로 여겨지던 시절, 그를 만나기 위해 오래전부터 약속과 줄을 서야 했을 정도로 실세 중 실세였던 새정치국민회의 종합민원실장 시절, 처음으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2005년 고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법을 태동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해남에선 379명에 대한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보상을 받을수 있도록 했으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 유족회를 결성 회장을 맡으며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서울과 해남을 오가며 추모사업회를 이끌고 있는 오회장, 그는 열정은 식지 않았지만, 그의 나이 80을 앞두고 있어 요즈음 부쩍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는 오회장, 그를 만날 때 마다 그의 손엔 두툼한 서류가 들려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법 제정에도 피해자 신고가 누락된 한국전쟁 전후 희생자 신고와 피해보상 미신청 유가족들의 소송 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 해남지역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공간 마련과 위령탑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오회장은 추모사업회를 이끌어 오면서 어느 해 단 한번도 화를 낸 적도,실망스러워 했던 적이 없지만 올해 무척 안타깝고,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부터 펼쳐지고 있는 해남 항일운동 등 순국열사, 애국지사 추모제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고 있는 모습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제 12회 해남항일독립운동 추모제를 마친후 오회장은 “모범이 돼야 할 군내 기관사회단체장들조차 무관심함에 이 나라가 어떻게 이어져 왔고 그들이 누구 때문에 그 자리에 앉을수 있었는지 망각하고 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고 꼬집었다.
“늦어지만 이제 그의 물음에 화답해야 하지 않을까, 그의 바램은 애국지사, 순국열사들에 대한 관심과 추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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