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은 금년도 절임배추 매출을 120만 박스(20Kg)에 360억원을 목표로 삼아 추진했다. 그러나 전국적인 배추 작황호조와 재배면적 확대에 따라 약 70% 수준에 머물렀다 한다. 지난해 배추가 부족해 해남배추를 사용하다보니 올해 재배면적이 자연스럽게 늘었다고 한다. 괴산군은 약 20여년 전 부터 새로운 소득 작물을 개발하는 데 힘을 모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내륙지방의 특성을 최대한 이용한 것으로 90일 동안의 단기 수확에 특성을 둔다. 농가 대부분은 ‘괴산 대학찰옥수수’로 잘 알려진 여름철 농사로 옥수수가 큰 소득을 올린다고 한다.

옥수수는 봄에 심는데 두둑을 만듦에 있어 비닐피복에 한 칸씩을 떼어서(식재구멍을 엇갈리게 뗀다) 수확한 직후 옥수숫대를 베고 비어있는 자리에 그대로 배추를 정식 한다. 정식 시기도 8월20일 전후에서 완전히 끝나야 만이 90일 배추로서 11월 중으로 출하 할 수 있다. 옥수수로 한 여름철 소득을 잡은 농가들은 배추를 주로 재배 하지만 일손이 부족한 농가들은 콩을 재배하기도 한다.

괴산군의 배추작목반 회원들은 요즘 들어서야 각종 모임이 가능해진다. 작목반의 결산 및 새해 계회에 대한 여러 정보와 군청의 지침이나 농협의 협의사항 등이 가능해진다. 미뤄졌던 개인적인 일이 이제야 해결된다고 하는 데, 상당수의 농가들은 해외여행을 간다고 한다. 그만큼 농사에 지친 몸을 쉬어보려는 뜻이 담겼겠으나 주머니 사정이 두둑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번 거래된 소비자에 대한 관리는 철저하다. 현지 작황과 지역에 대한 관련된 인사말까지 각별히 관리하고 있어 매년 이들이 소개해 주문되는 배추양이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문 날짜와 주문양은 배송 전날 밤 각 농가들로부터 배송을 맡은 협의회로 취합되고, 협의회는 이에 대한 배송전략을 수립한다. 괴산의 절임배송 배송은 ‘협의회 직송’으로 이뤄진다. 군내 모든 차량이 동원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 지역에 배송하고 있다.

대량으로 주문되는 기관이나 시설의 경우 생산자가 직접 전세차량으로 직접 배달하는데 이 경우에는 종이 박스를 이용하지 않고 계근후 플라스틱 상자에(20Kg 들이 2개씩)에 담아 배송한다.

이때 무. 쪽파. 고춧가루 등이 함께 주문되기도 한다. 그만큼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셈이다. 해남이 출생지인 무소유의 ‘법정스님’이 기거했던 ‘길상사’도 오래전부터 괴산의 절임배추를 사용하고 있다. 거래물량도 많다. 해남의 이름으로 여기만은 해남이 탈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대형거래처의 발굴과 관계유지가 필수적인 과제인 것 같다.

괴산 절임배추 배송 협의회서 통합 관리

이러한 직송방식은 약 1개월 동안 진행되는데 일반 택배회사들이 공휴일에 배달을 하지 않거나 많은 물량으로 인한 배달지연이 많은 상황에서 직송하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시에 일반 택배회사의 운임을 군내 차량운전자 및 운송업자들의 소득으로 이어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 많은 물량을 직송한다는 것에 언뜻 이해가 쉽지는 않다.

출하시기에 집중되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생산자들이 공동으로 인부들의 숙소를 마련해 이들에게 실비로 제공하거나 아예 이들을 농가에서 함께 지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들 인력은 도시 유휴 노동인력 활용방안은 지자체가 자매결연된 도시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한 단기 인력 충원 방안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이며 당해 농협에서 농협 자체 조직을 통한 체험적 인력을 끌어들이는 방법도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이렇듯 인력유입에 관한 관련 단체나 지자체의 고민이 기대되기도 하다.

그래도 가장 유의하여야 할 대목은 도시의 주 고객인 주부들은 집 앞 문에서 양질의 제품을 원하는 시간에 맞춰 받고자 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에 대한 공간과 시간의 개념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해남의 배추를 괴산에 팔지 않았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괴산에는 지금 눈 내린 밭에 두툼한 부직포에 덮여있는 배추가 엄청나다. 날씨가 풀린다거나 악천후를 무릅쓰고 따내면 언제든지 고가의 배추로 변신할 수 있다.

괴산에서 서울의 가락시장까지는 1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해남에서는 한나절 걸리는데 작업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 주부들은 괴산 배추가 좋다고 한다. 언젠가 경기도 여주에다 고구마 순을 대량으로 팔아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해남고구마 값이 어떠했는지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새로운 개념의 해남배추가 새롭게 각광 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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