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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엽 시인의 이야기가 있는 시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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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1  17: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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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줄

사납게 짖어 물을 수 있는 거리

그 안에서는 왕이다

맘에 들면 꼬리를 흔들고 반기지만

수상한 발길, 적의를 느끼는 순간

금세 털을 세워 으르렁거린다.

 

연줄

연을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는 줄

하늘과 바람이 잡아당기는 팽팽한 거리

연줄이 없으면 더 멀리 높이 날 수 있을까

그러나 줄이 없는 연

이내 곤두박질친다 날 수가 없다

연이 높이 날 수 있는 것은 연줄 때문이다

 

동앗줄,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잡아 당겨서 가져와야 이긴다

온 몸을 다 실어 힘을 써도

아주 정직하게 움직이는 줄다리기 줄

단단하여 무쇠 같은 줄

기생 라합이 달아내린 동앗줄

가족의 생명을 살린 기적의 생명줄

불속을 뚫고 내려지는 구명 로프

날뛰는 풍랑에도 아랑곳없이 큰 배를

움켜잡는 저 단호한 고집

바다의 심장을 움켜잡은 닻줄

 

줄줄, 붉은 줄

출세를 하려면 줄을 잘 서야한다 누구 상무 밑

공천을 받으려면 줄을 잘 서야한다 누구 정치가 밑

상을 받으려면 줄을 잘 서야한다 누구 원로작가 밑

취직을 잘하려면 태어나길 잘해야 한다

공기업 자녀나 권력자

그러다 하루아침에 쭉박 차고 감옥 간다

호적에 붉은 줄 긋는다

썩은 줄은 끊어내야한다

 

시작메모

공기업 채용비리가 2234! 취준생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줄이 문제입니다. 동앗줄, 생명줄은 늘리고, 학연과 혈연으로 잘못 만들어진 줄, 썩은 줄은 끊어 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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