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륜산 만일암터 소재 천년수가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 전라도를 대표하는 천년나무로 선정됐다.
천년수는 높이 22m 둘레 9.6m의 느티나무로 수령이 1100년으로 추정돼 ‘천년수’라고 불리고 있다.
두륜산 정상아래 만일암터에 위치해 있으며, 매우 웅장한 자태로 두륜산을 찾는 산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해남군 보호수로 지정됐다.
전라남도는 그동안 지역에서 보호관리 중인 보호수 4051그루, 천연기념물 24그루, 기념물 28그루 등 총 4103그루를 대상으로 전남대학교 연구진과 수목 전문가 등이 심사를 통해 강진 푸조나무, 해남 느티나무, 진도 비자나무 3그루를 전라도 천년을 대표할 예비나무로 뽑았다.이어 이 3그루에 대해 지난 12월 26일까지 8일간 전라남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남 느티나무’가 가장 많은 투표수를 받았다.
‘해남 느티나무’는 산림 전문가들의 현장평가 및 도청 직원 설문에서도 역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전라도 천년 대표나무로 선정됐다.SNS 등에 보내준 선정 사유로 “천년 동안 이어온 강한 생명력으로 남도의 애환과 역사를 간직했으며, 굵고 바른 줄기는 미래 전남의 힘찬 발전을 상징하고, 도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는 내용이 많았다.전라남도는 천년나무로 선정된 느티나무의 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천년나무가 경사가 급하고 암석이 많은 지역에 위치해 있는 점을 감안, 방문객이 안전사고 없이 쉽게 접근하도록 ‘숲길’을 정비하고, 인위적 훼손을 최소화한 ‘미황사 둘레길’ 조성 방식을 따라 주변 식생을 유지할 방침이다.특히 미래 천년나무로 보존하기 위한 보호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노출된 뿌리를 보호하기 위해 ‘작은 전통돌담’을 시공하고, 수목치료 전문가 진단을 통해 부패가 진행되는 노후 가지의 ‘생육환경 개선 외과수술’을 장기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또한 천년나무 전체 경관 촬영이 가능한 포토 존 등 편익시설을 설치하고, 3월 하순께 ‘천년나무 지정 현판식’을 도민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해를 묶었던 나무, 천년수
한편 해남 천년수에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아주 옛날 옥황상제가 사는 천상에 천둥과 천녀가 살고 있었는데 천상계율을 어겨 하늘에서 쫓겨나게 됐다.
이들이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하루만에 불상을 조각하는 것인데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천년수 나무에 해가 지지 못하도록 끈으로 해를 매달아 놓고 천녀는 북쪽바위인 북암에 좌상불상을, 천둥은 남쪽바위인 남암에 입상의 불상을 조각하기 시작했다.
천녀는 앉은 모습의 미륵불을 조각하였기 때문에 서있는 모습의 미륵불을 조각하는 천둥보다 먼저 불상을 조각했다.
미륵불을 완성해놓고 한참을 기다려도 완성하지 못하는 천둥을 기다리지 못한 천녀는 빨리 올라가려는 욕심으로 그만 해를 묶었던 줄을 잘라버리고 혼자서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그래서 천둥은 영원히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남암은 미완성으로 남게 됐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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