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남을 대표하는 전통술이 있다.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된 계곡의 진향주가 그 대표적이다
1927년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해창 주조장이 만든 막걸리는 그 명성에 찾는 이도 많다.
2014년 막걸리 양조장 중에서 유일하게 농식품부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하였다.
한 부부는 해창 막걸리와 일제 때 만든 아름다운 정원에 반해 해남에 귀농해 정착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한다
지난 2010년에는 전남을 대표하는 막걸리로 해남 옥천주조장이 만든 쌀 막걸리를 1위로 선정했다.농촌진흥청과 한국전통주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심사단은 색깔과 맛, 향, 뒷맛 등을 평가한 결과 최고로 뽑은 것이다.
2016년 전라남도는 해남 울금막걸리를 7월의 전통술로 선정했다. 이런 배경에는 주조장을 운영하는 송우종 명인이 3대에 거쳐 80여년 동안 막걸리 제조 비법을 이어오고 있어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다 고구마와 울금으로 아름다운 색까지 연출한 막걸리를 히트 상품으로 개발하는 등 전통술에 대해 끊임 없는 연구는 전통술 산업화를 통한 농산물 소비촉진과 부가가치의 모범 사례다.
해남읍 연동리에는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해남윤씨 종가와 종택인 녹우당이 있다.
이 종택은 고산 윤선도의 증손자인 공재 윤두서와 윤두서의 외중손인 최고의 석학 다산 정약용이 태어나 학문과 예술의 혼을 키운 곳이며 도올 김용옥 선생 아버지의 외가이다.
이 녹우당에도 오래전부터 전통술과 비자강정, 감단자 등이 종가음식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특히 윤선도는 경옥주, 국활주, 오선주 등의 술을 그의 건강을 위해 만들어 마셨다고 한다
음성, 포천, 순창 등 전통장류 산업화에 일찍이 눈을 뜬 지자체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시 국빈만찬에 우리나라 최초의 된장으로 알려진 귀빈식품 한안자 명인의 동국장 올랐다. 동국장도 100년 묵은 씨간장과 함께 명문가의 맛과 정통성을 이어 받아 지켜오고 있다.
천일식당 한정식은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1권 첫편 “남도답사 일번지”에 소개하면서 전국적 명소로 떠 올랐다. 1924년에 창업해 3대째 93년을 이어온 전통음식으로 해남의 푸짐한 한정식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처럼 땅끝해남에는 전통적인 음식문화의 소재가 많은 지역이다
다른 지역에도 종가집의 오랜 전통으로 이어온 음식과 술을 특화하여 소득으로 연결하는 산업이 크게 발전하여 정착되고 있다
경북 영주 괴헌종가에는 이화주가 유명하다.
이화주는 배꽃으로 만든 술이 아닌 배꽃이 필 무렵에 빚는 술이다. 이화주는 고려시대 때부터 쌀로 빚었으며 고급 탁주로 분류된다.
담양 양진제 종가집의 간장 죽염장은 현대에 새로이 만들어진 간장이다. 360여 년간 내려온 씨간장에 담양 대나무와 부안 천일염을 이용해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낸 것이다.
서천군 한산 소곡주도 충남지방문화재로 지정되어 명품화 사업 추진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축제도 하고 6차산업으로 농가 소득창출과 연계하고 있다.
진도 홍주 명성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포천 이동 막걸리도 전국을 대상으로 유통 되고 있다.
이렇게 발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통음식이 있는 반면 우리주변의 전통술과 음식 들이 지켜지지 못하여 조만간 우리 곁에서 서서히 사라질 자원도 있다.
이제 종가집의 술과 음식은 더 이상 종가의 노력만으로 지켜지기는 매우 어려운 여건에 있다. 보다 대중에게 다가섬으로써 우리 모두의 전통 술이 되고 모든 이의 음식으로 만들어지는 노력이 절실하다.
다행이도 해남윤씨 종가는 어초은파 18대종손과 종부에 의해 비자강정 등이 다과상에 오르고 있으나 연로해 후진 양성이 필요하고 윤고산께서 건강을 위해 즐겨 마신 세가지 술도 윤승현 씨에 의해 재현되고 있지만 소득과 연계되지 않아 재정여건상 보전이 불투명한 여건이다.
지방무형문화재인 계곡면의 진양주도 유통체계를 넓히지 못하고 영세성을 탈피하지 못한 체 겨우 맥만 이어오고 있는 실정이며 삼산 녹향주는 생산과 재현이 중단된 상태에 있다. 왜 우린 이런 자원들이 있음에도 특화하지 못할까?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눈을 크고 뜨고 우리 것을 특화할 수 있는 강력한 집념과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아직도 해남에서는 관광객이 찾는 특산품 판매장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해남미소 홈페이지에는 수백종류의 특산물이 소개되어 있지만 진양주와 막걸리 등의 소개는 찾아 볼수가 없다.
식품화단지에 특산물 홍보 판매장을 건립해 놓고 아직 문을 열지 않고 있다. 하루빨리 우리의 우수특산물이 진열되어 미식가들의 명소로 자리 잡으면 얼마나 좋을까?
해남윤씨 종가와 명인들의 노력, 특산품 가공으로 기반을 마련하신 분들의 열정에 해남군의 관심과 지원으로 더 연구되고 발전시켜 최고의 명품으로 신나게 유통되기를 새해 소망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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