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오월계녀(十五月溪女), 수인무어별(羞人無語別)
귀래엄중문(歸來掩重門), 읍향이화월(泣向梨花月)
열다섯, 아름다운 아가씨, 남보기가 부끄러워 말도 못하고 헤어졌네
돌아와 겹문을 닫아걸더니, 배꽃 사이 달을 보고 눈물짓누나’
- 무어별(無語別_ 임제(1549~1587)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돌아와 눈물짓는 소녀의 슬픔이 절절이 묵어나는 읍창(소리내지 않고 눈물만 흘리는 울음)이다. 마치 시인은 “이것 봐, 사랑은 이런 것이야”라고 말하는 듯하다고 최재희씨는 해석하고 있다.
남도시민아카데미 최재희대표가 한시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한시 인문학 집 ‘한시속에 스민 달’을 출간했다.
최씨가 출간한 한시 인문학 서적의 모티브는 달이다. 최대표의 달에 대한 동경은 아폴로 13호의 달 착륙에서 시작된다. 자신이 태어난 다음달에 일어난 일이었다.
또 한시를 좋아하며 접하다보니 달에 관한 한시가 많아 한시인문학집을 내게됐다.
‘한권의 새책을 저술하는 것은 천추의 큰 사업이고, 한권의 옛글을 주해(본문의 뜻을 주로 달아 알기 쉽게 풀이함)하는 것은 진실로 만세의 크나큰 공로가 된다’
최대표는 “쓰고 고치고, 또 쓰다보니 50개의 달 관련 시를 선정, 해석하고 해설하고 느낌을 말하고 연관된 현대시나 문장들까지 연결했다”며 “하루에 한두편씩 편안하게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추천사를 통해 “옛사람들의 얼이 담긴 한시를 모아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풀어내고 해석해낸 정성스런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며 “한시속에 스민달을 통해 영혼이 풍요로움을 느끼실 것 같다”고 적었다.
 

 

저작권자 © 해남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