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지 않았다. 아버지를 닮지 않아 현명하지 못하고 어리석음
맹자의 萬章篇(만장편)에 이런 대화가 나온다.
만장(萬章)이 물었다.
"요 임금이 천하를 순 임금에게 주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아니다. 천자는 천하를 남에게 주지 못한다."
"순이 천하를 차지한 것은 누가 준 것입니까?"
"하늘이 준 것이다."
"하늘이 주었다는 것은 하늘이 천하를 주라고 이리저리 명령을 한 것입니까?"
"아니다. 하늘은 말을 하지 않는다. 행동과 일로써 그 뜻을 보여줄 뿐이다."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순(舜)이 섭정으로 요(堯) 임금을 28년 동안이나 도왔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하늘이 시킨 것이라고 맹자는 말한다.
요임금이 죽고 3년상을 치른 후 순은 요 임금의 아들을 피해 남하(南河)의 남쪽으로 갔다.
사람들은 요 임금의 '불초(不肖)한 아들(단주)'에게 가지 않고 순에게 갔다.
또한 소송을 하는 사람들은 요 임금의 아들한테 가지를 않고 순에게 갔다. 만약 요 임금이 돌아가셨을 때에 군왕의 자리에 순이 올랐다면 그것은 하늘이 준 것이 아니고 찬탈이라고 맹자는 설명을 마쳤다

방약무인(傍若無人)
곁에 사람이 없는 것 같이 여긴다는 뜻으로, 주위의 다른 사람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제멋대로 마구 행동함을 이르는 말이다.
전국 시대도 거의 막을 내릴 무렵, 즉 진왕(秦王) 정(政:훗날의 시황제)이 천하를 통일하기 직전의 일이다.
당시 포학 무도한 진왕을 암살하려다 실패한 자객 중에 형가(荊軻)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위(衛)나라 출신으로 독서와 검도를 좋아했다. 위나라 원군(元君)이 써주지 않자 여러 나라를 전전하다가 연(燕)나라에서 축(筑:거문고와 비슷한 악기)의 명수인 고점리(高漸離)를 만났다.
이 고점리는 비파의 명수였다. 술을 좋아하는 형가와 고점리는 곧 의기투합(意氣投合)하여 매일 저자에서 술을 마셨다.
취기가 돌면 고점리는 축을 연주하고 형가는 노래를 불렀다. 그러다가 감회가 복받치면 함께 엉엉 울었다. 마치 '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傍若無人]'…….
그 후 형가는 연나라 태자 단(丹)의 부탁으로 진(秦)의 시황제를 암살하려다 실패하고 죽었다.

백두여신(白頭如新)
머리가 파뿌리처럼 되기까지 교제하더라도 서로 마음이 안통하면 새로 사귀기 시작한 사람과 같다
추양(鄒陽)은 전한(前漢) 초기의 사람이다. 그는 양(梁)나라에서 무고한 죄로 사형을 선고 받았는데, 옥중에서 양나라의 왕에게 글월을 올려 사람을 아는 것이 쉽지 않음을 말했다.

형가(荊軻)는 연(燕)나라 태자 단(丹)의 의협심을 존경하여, 그를 위해 진(秦)나라 시황제를 암살하러 갔었다. 그러나 태자 단도 형가를 겁쟁이라고 의심한 일이 한 번 있었다.
또 변화(卞和)는 보옥의 원석을 발견하여 초나라 왕에게 바쳤는데, 왕이 신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임금을 기만하는 자라 하여 옥에 가두었을 뿐만 아니라 발을 베는 형에 처했다.
이사(李斯)는 전력을 기울려 지나라 시황제를 위해 활동하고 진나라를 부강하게 했으나 마지막에 2세 황제로부터 극형에 처해졌다. 정말 백두여신(白頭如新) 말대로다. 아무리 오랫동안 교제하더라도 서로 이해하지 못함은 새로 사귄 벗과 같다.
양나라 왕은 이 글을 읽고 감동하여 그를 석방했을 뿐만 아니라, 상객으로 맞이해 후히 대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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